"항모 이동에 대만 긴장…대만해협에선 항모 중요한 역할 못해"
中항모, 서해서 한달간 훈련 마쳐…관영지 "대만 겨냥 안했다"
중국 해군의 제2호 항공모함인 산둥함 전단이 1개월가량의 북부 작전을 마치고 대만해협을 통과해 남중국해로 돌아갔다고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산둥함이 지난달 9일 대만해협을 통해 북쪽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고, 중국 국방부가 같은달 16일 산둥함 북상에 대해 "인민해방군 해군은 관련 해역에서 항모 전단의 체계적인 전투 능력을 연마·강화하기 위한 훈련을 조직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관측통들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산둥함은 한 달 동안의 북쪽 항해 기간 보하이(渤海)해와 황해(서해)에서 (제1호 항모) 랴오닝함 전투기 조종사들의 훈련을 돕는 작전을 수행했을 수 있다"면서 "랴오닝함은 2월부터 정기 수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전투기 이·착륙은 랴오닝함과 산둥함에서 기본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랴오닝함이 정비 중일 때 산둥함이 랴오닝함의 조종사와 승무원들을 훈련시키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라고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산둥함이 대만해협을 오가는 것에 위협 의도가 없다고도 강조했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지난달 9일과 이달 11일 산둥함 전단의 대만해협 통과 사실을 각각 공개하면서 감시를 위해 병력을 파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대만의 국방 당국이 산둥함 전단에 긴장한 것이 분명하지만, 인민해방군 항모의 대만해협 통과는 그 섬(대만)을 겨냥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대만해협은 중국 해안의 남부와 북부를 연결하는 최단 경로일 뿐이고, 가능한 충돌 시나리오에서 대만해협은 너무 좁아 항모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없다"고 했다.

항모 전단의 원거리 기동과 훈련을 자주 대만 등 주변 지역에 과시해온 중국 관영매체가 대만을 콕 집어 '위협적인 의도가 없었다'고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글로벌타임스는 "인민해방군 항모의 향상된 전투 능력은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간섭 세력을 저지하는 데는 분명히 중요하다"는 쑹중핑의 말을 인용하며 그간의 원칙적인 입장은 유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