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자치도 도시브랜드 디자인 표절 의혹·홍보물 잇단 논란
전북도 각종 기획안 '홍보는커녕 망신살'…표절 의혹 등 구설
민선 8기 전북도가 야심 차게 준비한 다수의 홍보기획안이 조악하고 시대 흐름에 뒤처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내년 1월 전북특별자치도를 앞두고 소통기획과 주관으로 진행한 도시브랜드 디자인이 표절 의혹을 받으면서 체면을 구겼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표절 의혹이 불거진 전북특별자치도 도시브랜드 디자인을 변경하기로 했다.

도는 특별자치도 출범에 발맞춰 최근 긍지·희망 등의 의미를 담은 문장(紋章)과 슬로건을 공개했으나 유사한 디자인 탓에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문장은 모 금융기관, 슬로건은 국내 한 대학교 로고와 비슷해 특별자치도 브랜드로 사용하는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도는 브랜드 발표에 앞서 토론회와 공모전, 공청회 등을 거쳤지만, 사전에 문제를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각종 기획안 '홍보는커녕 망신살'…표절 의혹 등 구설
앞서 전북도는 지난 2월 공식 유튜브에 올린 2분 41초 분량의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 대회 홍보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지 한나절 만에 내렸다.

영상은 단 한 번도 이성을 제대로 만나보지 못한 중년 남성이 마음에 드는 여성과의 소개팅에서 거절당하고, 어린 조카에게 '여자를 만나려면 운동을 해라'는 조언을 듣는다.

이 남성은 용기를 내 대회에 참가하고, 열 살 차이 나는 소개팅 여성과 연애하는 것으로 영상은 끝을 맺는다.

주 내용은 대회에 참가하고 나서 사랑을 얻었다는 것이다.

전북도는 의도적으로 'B급 감성'을 의도했다고 밝혔지만, 누리꾼들은 '요즘 시대 흐름과 맞지 않는다', '내용이 허술하기 짝이 없다'면서 '영상이 국제대회 격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도는 또 지난 2월에 미성년이 춤을 추는 홍보 영상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기도 했다.

더군다나 지난 8월에는 전북도가 공식 SNS 홍보 게시물에 '왕의 DNA'라는 문구를 사용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도는 게시물에 "우리 아이가 왕의 DNA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퀴즈왕은 어떠신가요?"라고 적었다.

이는 당시 교육부 사무관이 초등학생 자녀의 담임 교사에게 보낸 메일에 쓴 '왕의 DNA'라는 표현을 인용한 것이다.

도는 논란이 일자 3시간 30분 만에 이 게시물을 삭제했다.

일련의 기획안은 전북도청 소통기획과가 도맡았는데, 족족 구설에 오르자 부서장과 실무자의 업무능력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할 말이 없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