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가계 자금이 수시입출식예금, 시장형 상품 등에 흘러들면서 지난 10월 통화량이 다섯 달 연속 늘었다.
한국은행이 13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10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3천858조8천억원으로 9월보다 0.3%(11조2천억원) 많았다.
6월(3천795조원)과 7월(3천820조8천억원), 8월(3천829조6천억원), 9월(3천847조6천억원)에 이어 5개월째 증가세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이들 금융상품 가운데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10월 한 달간 12조원 불었다.
법인세,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결제성 자금과 투자 대기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시장형 상품, 금전신탁도 각각 4조7천억원, 1조8천억원 증가했다.
시장형 상품의 경우 정기예금 만기 도래에 따른 은행의 자금조달 노력이 지속되면서 양도성예금증서(CD)를 중심으로 늘었고, 금전신탁은 수시입출식 신탁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반대로 정기 예·적금에서는 5조9천억원이 빠져나갔다.
수신금리 상승에 따라 가계 부문 자금은 늘었으나,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 보유 잔액이 줄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 기업에서 각각 3조3천억원, 2조9천억원 통화량이 증가했다.
반면 기타부문(-6조원)과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2조2천억원)은 감소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1천197조4천억원)의 경우 9월보다 1.1%(12조5천억원) 늘었다.
미국 의류 시장에서 갭 등 중저가 의류 브랜드 매출이 크게 늘어나자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후광효과를 누리고 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갭, 게스 등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미국에 옷과 가방 등을 공급하는 회사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고객사 매출 증대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의류 납품처는 갭(71%), 월마트(9%), 아메리칸이글(8%) 등으로 지난해 4분기 고루 호실적을 냈다. 갭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주당순이익이 예상치(37센트)를 넘어선 54센트를 기록해 중저가 의류 시장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4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매출이 늘어났다. 월마트 실적도 우상향 곡선을 보였다. 핸드백 납품사도 호조세를 보였다. 마이클코어스, 게스 등 100만원대 미만 핸드백 가방을 주로 파는 회사에서 주문이 늘어났다. 올해 핸드백과 의류 생산량이 작년보다 각각 21%, 9.5%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한국의 생산 노하우를 해외 공장에 고스란히 구현하면서 품질은 유지한 채 인건비를 절감했다. 2014년 베트남 호찌민에 진출한 후 올해로 11년 차를&nb
정보기술(IT) 등 고성장 업종에서는 주주 배당보다 투자가 기업 가치를 더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한국은행 보고서가 나왔다. 기업 가치를 높이려면 기본적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해야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업종과 기업의 성장세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특히 “주주환원이 생산적 투자 기회를 제약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한은은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주환원 정책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주요 20개국(G20) 중 국유기업 위주인 중국과 자료가 부족한 사우디아라비아·호주 등을 제외하고 16개국 3560개 기업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배당 성향은 당기순이익의 27.2%로 분석 대상인 16개국 중 최하위였다. 한국 기업의 주주환원 규모는 영업현금흐름의 0.2배에 그쳤다. 신흥국인 튀르키예와 아르헨티나(0.1배)에 이어 뒤에서 세 번째다.다만 한국은 영업현금흐름 대비 자본적 지출(투자) 비중이 0.9배로 인도에 이어 비교 대상국 중 두 번째로 높았다. 배당을 유보한 현금을 사내에 쌓아두기보다 투자하는 데 썼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의 미흡한 주주환원 정책은 기업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국 기업의 자본 대비 시가총액(PBR)은 1.4배로, 인도(5.5배) 미국(4.2배) 영국(3.3배) 등보다 낮았다.한은은 일반적으로 주주환원 규모가 커질수록 기업 가치가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김선임 한은 차장은 “중장기적으로 일반 주주 보호, 기업 분할·합병 과정에서의 투자자 신뢰 제고 등을 위한 기업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꾸준히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하지만 주주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7일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작년 12월 올해 한국 경제가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1.5%로 낮춰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세계 무역이 위축되면 한국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분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OECD는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세계 성장률도 3.3%에서 3.1%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각국이 새로운 통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구조 개혁과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진단했다. ◇ 세계 성장률 3.3%→3.1% 하향OECD는 17일 발간한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성장률을 1.5%로 제시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와 일치하고 정부(1.8%), 한국개발연구원(1.6%) 예상치보다는 낮다. OECD는 매년 3월과 9월에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한다.한국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폭(0.6%포인트)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멕시코(2.5%포인트) 캐나다(1.3%포인트)에 이어 컸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트럼프 관세 전쟁의 첫 타깃이 된 국가다. OECD가 한국도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으로 성장이 위축될 대표적인 국가로 꼽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OECD는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며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각국 무역장벽이 높아진 데다 지정학적·정책적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OECD는 이 같은 불확실성을 고려해 올해 세계 성장률을 종전 3.3%에서 3.1%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G20 성장률은 3.3%에서 3.1%로 낮췄다. 주요국 성장률도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미국은 2.4%에서 2.2%, 유로존은 1.3%에서 1.0%, 일본은 1.5%에서 1.1%로 낮췄다.내년 한국 성장률은 2.1%에서 2.2%로 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