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신임 총리가 11일(현지시간) 바르샤바에 있는 폴란드 의회에서 총리로 확정된 뒤 연설하고 있다. 투스크 신임 총리는 지난 10월 총선에서 야권 연합을 이끌며 8년 만에 정권 탈환에 성공했다. 폴란드의 정권 교체로 이전 정부가 맺은 각종 무기 구매 계약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국내 방산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폴란드의 정권 교체로 이전 정부가 외국과 체결한 각종 무기 구매 계약이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 방산업체들과 맺은 대규모 무기 구매 계약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AFP통신 등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폴란드 하원에서 시행한 도날트 프란치셰크 투스크 총리 후보(사진)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찬성 248표, 반대 201표로 투스크 총리의 지명이 확정됐다. 집권당이었던 ‘법과정의’(PiS)당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현 총리에 대한 신임 투표는 부결됐다. 지난 10월 총선에서 PiS가 35.38%를 득표해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했지만 과반 확보에 실패한 데 따른 결과다. 이에 따라 친유럽 성향 시민연합(KO) 주도의 야권연합이 과반을 차지해 연립정부를 구성할 전망이다.새 정부가 이전 정부의 정책을 대대적으로 수정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 방산업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 폴란드 군비청과 3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152문 2차 수출 실행계약을 맺었다.새 국방부 장관으로 유력한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 카미슈 인민당 의원은 “(폴란드) 정부가 올해 10월 15일 이후 체결한 계약은 분석과 평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방산업체 관계자는 “폴란드가 한국 무기 외 다른 대안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존 계획을 쉽게 바꾸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계획했던 K9 자주포, K2 전차 등 잔여물량에 대해 수출이 다소 축소되거나, 폴란드에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이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폴란드 정권교체에 따라 새 정부 측 인사들이 이달 초 한국 방위산업 기업과 체결한 수출 계약의 재검토를 주장하고 나섰다. 국내 방산기업들이 폴란드 정부와 체결한 수출계약의 잠재 위험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폴란드 하원에서 11일 실시된 도날트 프란치셰크 투스크 총리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찬성 248표, 반대 201표로 투스크 총리의 지명이 확정됐다. 앞서 집권당이었던 '법과정의'(PiS) 소속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현 총리에 대한 신임 투표는 부결됐다.지난 10월 총선 당시 Pis는 35.38%를 득표해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했지만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친유럽 성향의 시민연합(KO)이 30.70%를 얻었고, '제3의 길(Third Way) 연합'과 '신좌파'(New Left) 등 제3 정당들은 PiS가 아닌 시민연합과 연정을 추진했다.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최다 의석을 가진 PiS에 정부 구성 기회를 줬으나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결국 정권이 교체됐다.신임 총리는 그간 유럽연합(EU)과 거리를 뒀던 이전 정부의 정책을 대대적으로 수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 시절부터 한국산 무기 도입에 반대 의견을 내온 만큼 국내 기업들의 수출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야권 연합의 일원인 '폴란드 2050' 소속의 시몬 호워브니아 하원의장도 전날(10일) 폴란드 민영 방송 '라디오 제트'에 "PiS 임시 정부가 서명한 합의는 무효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방산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지난 4일 폴란드 군비청과 3조4474억원 규모 K9 자주포 152문 2차 수출 실행계약을 맺었다. 이 업체는 지난해 기본계약에서 △FA-50 경공격기 48대 △K2 전차 1000대 △K9 자주포 672문 △다연장로켓 천무(한화에어로스페이스) 288대 등을 공급하는 내용도 체결했다. 폴란드의 새 정부가 2차 실행계약을 실제 철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우리 측의 귀책사유가 없는 만큼 폴란드 정부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한다면 위약금을 물어야 하고 정부의 신뢰도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방산업체 관계자는 "폴란드가 한국 무기 외의 다른 대안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존 계획을 쉽게 바꾸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향후 계획됐던 K9 자주포, K2 전차 등 잔여물량에 대해 물량이 다소 축소되거나 폴란드에 유리한 조건이 제시될 수는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폴란드의 현 정부인사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현 국방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그들은 한국으로부터 들여올 장비를 폴란드 군수산업의 장비로 대체할 것이라고 대중영합적인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결국 아무 것도 얻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 등을 3조4474억원(약 26억달러)어치 수출하는 ‘2차 실행계획’을 폴란드 군비청과 맺었다고 4일 발표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7월 폴란드 정부와 K-9 672문, 다연장로켓 천무 288대를 수출하기 위한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8월 K-9 212문, 천무 218대를 수출하기로 1차 계약을 맺었다.이번 계약은 K-9의 남은 계약 물량(460문) 중 일부인 152문을 금융계약 체결 등의 조건으로 2027년까지 순차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 K-9 자주포, 자주포용 155㎜ 탄약을 공급한다. 또 K-9 유지·보수를 위해 현지에 공장을 세우는 등 종합군수지원 패키지를 제공한다.당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2차 계약을 맺을 계획이었지만, 수출입은행의 정책 금융 한도가 차면서 협상이 늦어졌다. 지난달 국내 5대 시중은행이 방위산업계에 금융지원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계약이 성사됐다.다만 이번 2차 실행계획에서도 잔여 물량을 모두 계약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10월 폴란드 총선에서 야권 연합이 과반을 확보해 정권이 교체되면서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폴란드 군비청 등이 새 정권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최소 물량만 주문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폴란드 야권 연합이 현 정부의 무기 구매 예산에 대해 과도한 지출이라고 비판하고 있어 한국과의 방산 계약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현대로템은 폴란드에 수출하기로 한 K-2 전차의 남은 물량(820대)에 대해 2차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