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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연해주 대표단이 지난 11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지경수 북한 대외경제성 부상이 평양국제비행장에 나와 대표단을 맞았다.
통신은 북한 대외경제성이 평양고려호텔에서 대표단을 환영하는 연회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코제먀코 주지사는 지난달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올해 안으로 북한을 방문해 관광·통상·농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옛 소련 시절에는 어린이와 성인 등 많은 연해주 주민이 북한 리조트와 어린이 캠프에서 휴식을 취했다"면서 북한과 관광 협력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또 "북한 농민들에게 농업용지 일부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북러 접촉을 통해 북한 노동자 파견 문제가 주요하게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결의 위반 사항이라는 점에서 논의는 수면 하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청년층이 대거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되면서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연해주도 예외가 아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 정황과 관련해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는 북러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노동자에 대한 고용 허가 부여를 금지한 안보리 결의 2375호와 해외 북한 노동자들을 2019년 12월 말까지 모두 송환하도록 한 결의 2397호를 언급하며 "러시아로 북한 노동자를 파견하는 건 안보리 결의에 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공조해 회원국과 관련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러는 노동자 파견에 학생비자 등 편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0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공개한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노동자 파견 사실을 숨기기 위해 러시아에 건설노동자들을 보낼 때 학생비자를 받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러는 지난 9월 13일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양한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