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지원으로 '중도포기' 中企 막는다
‘먼바다에서 기름이 유출되는데 수작업은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해양 오염물 제거 장비 개발기업 쉐코의 권기성 대표는 이 같은 문제의식에 기반해 로봇형 유(油)회수기를 개발했다. 하지만 시장이 너무 작아 초기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포기하지 않은 권 대표는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의 그린벤처 프로그램에 지원해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받았다. 그 결과 기름 외 스컴·녹조·세노스피어·선박도료 등 물 위에 떠 있는 액체와 분진 형태의 오염물을 모두 회수할 수 있는 로봇을 선보였다.

중기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쉐코를 한계·재도전 분야 우수 기업으로 선정했다. 이 분야는 폐업 후 사업 전환하거나 불황 타개 등 다른 기업에 모범이 되는 재도전을 통해 성공해낸 기업이 대상이다.

쉐코뿐 아니라 글로벌에스이와 유로7케미칼도 뽑혔다. 조선해양산업 3차원 캐드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글로벌에스이는 관련 산업 불황으로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중기부의 재창업전용기술개발사업을 통해 R&D 지원금을 받았고, 그 결과 국제표준 규격 제품에 대한 캐드 라이브러리(도면 작업에 필요한 다양한 캐드 소스) 프로그램 개발에 성공했다. 엄일연 대표는 “실패를 새로운 경험과 지혜를 쌓는 기회로 생각하고 혁신을 통해 철저히 준비했다”고 했다.

차량용 요소수 등을 제조하는 유로7케미칼은 중기부의 제품서비스 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았다. 이를 통해 주유소 등에 설치된 주입 장치 안에 요소수 유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박진원 대표는 “정보기술(IT) 기반 디젤자동차 배출가스 요소수에 대한 효율적 앱 장치 상용화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