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보좌관·전략장관이 주도…군·모사드·신베트 참여
미국에도 포럼 구성 사실 알려
"네타냐후, '포스트 하마스' 대비 비밀포럼 구성"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 소탕을 위한 가자지구 전쟁이 종료된 상황에 대비하는 계획을 세우기 위해 최측근들이 참여하는 비밀 포럼을 만들었다고 현지 채널13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모임은 차히 하네그비 국가안보보좌관과 론 더머 전략 담당 장관이 주도하며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 모사드, 신베트의 대표가 참여한다.

이 포럼은 이미 4차례 열렸고 마이크 헤르조그 주미 이스라엘 대사도 참석한 적이 있다.

최근 포럼에서 하네그비 보좌관은 전후 계획 수립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와 협력이 필수이며 향후 전쟁 재발을 막기 위해 이들 국가와 재건 협력을 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2020년 '아브라함 협약'을 통해 UAE와 관계를 정상화했고 협약의 확장을 위해 미국의 도움을 받아 전쟁 직전까지 사우디와도 관계 회복을 추진해왔다.

네타냐후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더머 장관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와 교육 시스템에 급진적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이런 절차를 통한 문화적 변화 없이는 적대적인 주민들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관리는 "이스라엘이 이 비밀 포럼의 존재를 미국에 알렸다"고 상황을 전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서둘러 전쟁을 마무리 짓기 원하며 전후 계획 마련을 종용했다고 채널13은 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 보도에 대해 "미래를 계획하는 것은 국방 당국의 의무"라면서도 "최종 결정은 정치적인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곧장 하마스 소탕을 위한 반격에 나섰고, 같은 달 말부터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 지구발 안보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전쟁이 끝난 뒤 무기한 안보 통제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스라엘은 또 가자지구 인근 주민의 안정 보장을 위해 일종의 '완충 지대'를 두기를 원한다.

그러나 미국은 이 계획을 포함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현재 서안을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역할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