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軍로봇기업 인수…"나에게 로봇의 멀티플을 달라"
LIG넥스원이 고스트로보틱스(Ghost Robotics Corporation, GRC) 인수 소식과 함께 11일 주가가 개장 직후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오전 9시 3분 LIG넥스원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3.83% 상승한 12만 6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 8일 미국 로봇 기업 고스트로보틱스 지분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이날 LIG넥스원에 대한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신한증권은 13만 원을 다올투자증권은 16만 원을 각각 목표가로 제시했다.

LIG넥스원은 전 거래일(8일) 장 종료 후 미국 로봇 개발 및 제조업체인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추진을 발표했다. LIG넥스원이 지분 60%를 인수했다고 공시한 가운데 회사는 인수 목적이 미래 성장 플랫폼 확보 및 미국 방산시장 진출이라고 밝혔다. 취득 금액은 1,876억 원으로 취득 예정 일자는 2024년 6월 30일이다.

고스트로보틱스는 네 발로 걷는 '로봇 개' 전문 생산 업체로 '로봇 군견'을 미국 군에 공급하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고스트로보틱스의 로봇 개는 서울 용산공원이 공개될 때 대통령실 경비용으로 투입돼 국내에서도 낯이 익은 제품이다.

이동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이 방산업계의 슈퍼마켓으로 불리며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다양성 대비 천궁, 현궁, 신궁 등으로 대표되는 정밀타격(PGM) 분야가 매출액의 56%로 집중되어 있다"며 "이번 GRC 인수 추진 발표는 방산 사업 확장의 미래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GRC 인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강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한국 시장에서 로봇 섹터에 대해 과도한 멀티플을 적용하고 있지만 LIG넥스원의 경우 비닉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때문에 디펜스 섹터 안에서도 저평가되고 있다"며 "이번 인수는 회사의 멀티플 정상화를 시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하기자 hd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