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추고 있다. 내년까지 이어질 실적 부진과 저조한 주주환원 정책이 발목을 잡았다.

대신증권과 흥국증권은 지난 8일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0~25%가량 낮췄다. 면세점 업황 회복이 더뎌 내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흥국증권도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단체관광객 여행 금지 해제 이후에도 관광객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며 “체화재고(시장에서 처리되지 못한 재고) 때문에 실적이 부진해 내년 실적 전망치를 낮추면서 목표가도 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호텔신라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500억원에서 2180억원으로 12.8% 낮췄다.

호텔신라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KB증권(-5%) NH투자증권(-17%) DB금융투자(-16%) 미래에셋증권(-16%) 삼성증권(-21%) 등도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 8월 28일 9만4000원을 찍었던 호텔신라 주가는 10월 30일 5만7900원으로 62.3% 떨어졌다. 이후 소폭 상승했지만 11월 들어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8일 6만4300원으로 마감하며 한 달 전 대비 3.59% 내려갔다.

일각에선 내년 호텔신라 실적이 본격 개선되며 주가도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다만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주가 재평가를 위해서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 표명 등 전반적인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