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잔류' 수원FC 김도균 감독 "1부 경쟁력 위해 변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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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홈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경기해줘서 기적이 일어났다"면서 "선수들의 투혼이 승리 요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 K리그1 11위에 그치며 승강 PO로 내몰렸던 수원FC는 연장 혈투 끝에 부산을 합계 6-4로 따돌리고 1부 잔류에 성공했다.
사흘 전 원정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한 뒤 이날 2차전 전반 한 골을 더 내준 수원FC는 이후 파상공세 속에 후반 33분, 40분 연속 골로 어렵게 균형을 맞췄고, 연장전 끝에 가까스로 강등 위기를 넘겼다.

하프타임 땐 선수들에게 후반에 충분히 득점할 상황이 생길 거라고 얘기했다"면서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역전해냈다.
대단한 활약이었다"고 칭찬했다.
그는 "후반에 두 차례 골대를 맞히고 흐름이 좀 주춤해서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으나 이후에도 계속 공격 루트를 찾고 이광혁, 윤빛가람 등이 공격 진영에서 많은 역할을 해 줘서 결실을 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언제 잔류 확신이 들었느냐'는 질문에 "오늘 총 몇 골이 나왔느냐"고 반문할 정도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나자 눈물을 쏟아내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 여러 생각이 나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분께 힘든 시즌이었고, 선수들과 팬들께 감사하다"면서 "올 시즌의 아픔을 잘 되새겨서 내년엔 이런 일을 겪지 않는 팀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변화'를 화두로 던졌다.
"선수들의 연령이 솔직히 좀 높고, 기동력도 많이 떨어진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이번 시즌 내내 많이 했고, 어떤 쪽으로든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올해의 좋지 않았던 점을 잘 되짚어 보고,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원FC가 많은 돈을 써서 선수를 데려올 상황은 아니니 최순호 단장님이 생각하시는 어린 선수를 키우는 방법도 장기적 관점에선 필요하다.
그런 것을 병행하며 1부에 살아남고 경쟁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기 위한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