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지역사회 도움으로 검거…IS와 연계 조사중"
필리핀 군경 '가톨릭 미사 폭탄테러' 용의자 한명 체포
필리핀 당국이 최근 남부에서 가톨릭 미사 도중 발생한 폭탄테러 용의자 한명을 체포했다.

9일 현지 매체인 필리핀 스타와 ABS-CBN에 따르면 군 당국은 이번 사건의 공범인 자파르 가모 술탄을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전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오전 7시께 남부 민다나오섬 라나오델수르 주 마라위시의 민다나오 주립대 체육관에서 가톨릭 미사 도중 폭탄이 터져 4명이 숨졌고 54명이 다쳤다.

필리핀 군경은 공조 수사 및 이슬람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용의자를 검거했다고 전했다.

군경은 체포된 용의자가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단체인 마우테와 연계됐는지 조사중이다.

IS는 사건 직후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 병사들이 가톨릭 신자들이 모인 곳에서 폭탄을 터뜨렸다"면서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다.

현재 필리핀 군경은 이번 사건 주모자로 카다피 밈베사와 아르사니 멤비사 등 2명을 지목해 추적 중이다.

이들은 마우테 조직원으로 이미 살인과 납치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올해 35세인 밈베사는 테러에 사용된 폭발물을 제작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폭탄 테러가 발생한 마라위시는 필리핀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도시로 과거에 이슬람 무장단체가 점령했던 지역이다.

지난 2017년 5월 IS를 추종하는 무장단체인 마우테는 마라위시를 점령했다.

그러자 당시 대통령인 로드리고 두테르테는 민다나오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5개월 동안 반군 토벌에 나서면서 1천여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