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mm 종이를 실 침과 손톱으로 접어
1mm 학알·5mm 거북이도 10만개 제작
"독도는 한국 땅" 전 세계에 알리려
학과 학알, 거북이로 30개 작품 완성
[OK!제보] 23년간 초미니 종이학 20만개 접은 50대…무슨 사연?
가로와 세로가 각각 1.8mm에 불과한 정사각형 종이로 23년간 종이학을 만들어온 50대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사는 임원빈(55)씨는 2000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23년 이상 거의 매일 버려진 담배와 껌, 초콜릿의 속 종이를 활용해 초미니 종이학과 학알, 거북이를 접고 있다.

그가 접은 종이학은 1.8∼5mm의 정사각형 종이로 만들어진다.

학알은 가로 1∼2mm, 세로 8∼10mm의 종이로, 거북이는 5mm 크기의 정사각형 종이로 접는다.

너무 작은 크기여서 검지 첫 번째 마디 위에 종이를 올려놓고 실 침과 손톱으로 접는다.

종이학의 경우 1.8mm 크기는 한 마리 접는데 10∼15분이 걸린다.

2.5mm로 크기를 조금만 늘려도 접는 데 걸리는 시간은 6∼7분으로 단축된다고 한다.

이렇게 그가 접은 종이학은 모두 20만마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학알은 2만개, 거북이는 8만개에 달한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만든 종이학과 학알, 거북이를 이용해 30점의 작품을 완성했다.

그는 노래방을 운영하던 2000년 손님들이 버리고 간 담뱃갑의 속지를 이용해 심심풀이로 종이학을 접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종이학의 크기가 점점 작아졌고 숫자가 엄청난 규모로 늘어났다고 한다.

그러던 중 2003년 한·일 독도 영유권 분쟁이 일어나자 그동안 만들어놓은 종이학을 이용해 독도가 한국 땅임을 세계 곳곳에 알릴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OK!제보] 23년간 초미니 종이학 20만개 접은 50대…무슨 사연?
그는 2004년 초 2개월 동안 종이학 3만개와 학알 1만개를 하나하나 붙여서 120cm×80cm 크기의 첫 작품을 만들었다.

한반도와 독도, 태극기, 코리아 등을 작품 속에서 표현했다.

또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작품도 만들었으며 이후에는 평소 관심이 많았던 시간과 우주를 형상화하는 작품들을 제작했다.

그는 2006년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종이로 학과 학알, 거북이 등 13만마리를 접었다고 인증받았다.

임씨는 "2003년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우긴데 울분을 참을 수 없어 종이학과 학알로 첫 작품을 만들면서 계속해서 종이접기와 작품활동을 이어오게 됐다.

작은 종이를 손가락과 손톱, 실 침만을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손톱 밑 피부에 물집이 잡히고 몇 번 벗겨지기도 했지만, 독도를 생각하면서 어려움을 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OK!제보] 23년간 초미니 종이학 20만개 접은 50대…무슨 사연?
그는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될 당시 이미 13만마리의 종이학과 학알, 거북이를 접었다.

그 후에도 매일 40∼80마리의 종이학을 접었으며 연간으로 최소 1만마리 이상을 만들었다.

중간에 3년은 아내가 아파 병간호하느라 쉬기는 했지만, 많이 접은 해는 1만5천마리가 넘을 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도가 대한민국 땅임을 세계의 많은 사람이 알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종이접기와 작품 활동을 해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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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