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 라이칭더 "양안서비스무역협정 반대…체결시 모두 밥 먹을 생각 말아야"
국민당 허우유이 "현 정권 외교정책 실패…국민당 집권해야 양안 충돌 위험 줄여"
대만 여야 총통 후보, '상반된' 대중·외교정책 격돌
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대선)를 한 달여 앞둔 가운데 독립 성향 집권당과 친중 제1야당 후보가 상반된 대중·외교 정책을 앞세워 선거전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 후보는 전날 북부 타이베이 쑹산 지역의 한 도교 사원에서 가진 유세에서 "양안서비스무역협정(CSSTA)을 체결하면 리 생업을 모두 빼앗긴다"며 "모두가 밥 먹을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SSTA는 국민당 정권 시절인 2013년 6월 중국 정부와 대만 정부가 체결한 협정이지만, 입법원은 아직 비준하지 않고 있다.

이어 도교 사원 옆 서민 음식을 판매하는 가게의 간판을 가리키며 "(중국에서) 같은 음식을 파는 사람도 대만에서 장사할 수 있다"면서 "(중국 사람) 모두가 몰려와 모든 길과 골목에 음식점을 열 것"이라고 했다.

라이 후보는 또 최근 국제 사회가 모두 대만과 비즈니스를 하려고 한다면서 중국을 목표로 하는 10여년 전 노선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가 중국 학생들에게 대만 취업 시장을 개방하겠다고 밝힌 점을 거론하며 "실업률이 높은 중국 청년층이 대만에 몰려오면 대만의 젊은이들은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제1야당 국민당 허우 후보는 같은 날 '사기 범죄 퇴치 정견' 기자회견에서 차이잉원 총통의 임기 7년 동안 대만이 9개국과 단교했다면서 현 정부의 외교 정책이 완벽히 실패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우 후보는 차이 총통 집권 이후 현재 수교국이 교황청과 파라과이 등 13개국에 불과하고 양안(중국과 대만) 간의 소통, 대화 및 교류가 전혀 없어 전투기가 날아다니고 시민들이 전쟁 직전의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인한 위기감에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이잉원 정부의 외교 및 양안 노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때문에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의 가입 제한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당선돼야 대만에 대한 국제적 인지도 제고와 양안 간의 충돌 위험을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도 성향 민중당 커원저 총통 후보는 지난 6일 대만 CTS TV와 인터뷰에서 만약 총통에 당선된다면 양안 간 외교 관계에 대해 '차이잉원 총통의 노선'을 따라 걸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안 소통에서는 온화함을 표현할 것이라면서 본인 내면의 본질은 '골수 민진당 지지 성향 인사'를 뜻하는 '선뤼'(深綠)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