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이 차기정부, 정권 초기 GDP 5% 규모 정부예산 긴축 실행 예정
IMF, 아르헨에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경제안정화 정책 요구
국제통화기금(IMF)은 7일(현지시간)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 대해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경제안정화 정책을 주문했다.

IMF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사흘 앞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연 정례브리핑에서 아르헨티나 경제상황에 대해 이같이 요구했다고 아르헨티나 경제전문지 암비토가 보도했다.

줄리 코작 IMF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아르헨티나의 거시경제적 불균형과 구조적 문제를 꾸준히 해결하는 동시에 사회 취약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정치적 지지를 받는 경제안정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작 대변인은 또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해 우려가 되느냐'는 질문에 "인플레이션은 거시경제 불균형 중 하나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중앙은행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아르헨티나의 경제 상황은 어렵고 복잡하다면서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고 중앙은행 외화보유고는 극히 낮으며 이 모든 것이 취약한 사회적 환경에서 현재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작 대변인은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 투표 이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밀레이 당선인과 화상 통화를 통해 재정개혁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밀레이 당선인의 재정개혁계획을 경청한 후 "지속적인 방법으로 물가상승률을 줄이고 국가재정을 개선하고 민간 주도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한 (아르헨티나의) 노력을 지원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고 코작 대변인은 전했다.

하지만, IMF는 이번 정례 브리핑에서 밀레이 정권이 필요한 새로운 금융지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달 말 밀레이 당선인의 방미에 동행한 니콜라스 포세 수석장관 내정자와 루이스 카푸토 경제장관 내정자는 IMF의 고위 관료들과 면담했으며, 당시 IMF는 "우선 거시경제 불균형을 바로잡는 개혁을 한 다음 다시 대화하자"라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고 당시 현지 일간지 클라린이 전했다.

현지 경제전문가들은 밀레이 정부가 각종 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15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금융지원이 필요하며, 밀레이 정부가 이를 중동을 통해 조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오는 10일 취임하는 밀레이 당선인은 집권 초기 국내총생산의 5% 규모의 정부 예산 긴축을 실행할 것이며 이에 필요한 정부 구조조정안이 포함된 법안을 취임 다음 날 국회로 보낼 것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경제위기에 휩싸인 아르헨티나는 연 140%가 넘는 물가상승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밀레이 당선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권 초기의 강한 개혁으로 경제는 심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에 불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강력한 개혁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