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치원, 어린이집 등 유아 시설에서 폐렴 유행 조짐이 보임에 따라 교육부는 의심 증상 시 등원·등교 중지와 신속한 치료 등 철저한 대응을 일선 교육청에 요청했다.

교육부는 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각 시·도교육청과 함께 긴급 부교육감 회의를 열고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 예방 조치를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증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다. 주로 소아 및 학령기 아동, 젊은 성인층에서 유행하며 폐렴의 원인이 된다.

최근 들어 아동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입원 치료를 받은 전체 환자 수는 10월 셋째주 102명에서 11월 둘째주 226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12세 이하 아동 환자가 전체의 약 80%를 차지했다. 이 감염병은 주로 유치원, 어린이집 등 집단시설로부터 전파된다.

교육부는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에서의 방역을 위해 질병관리청과 함께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관련 상황을 공유하고, 감염병 예방을 위해 각 시·도교육청에 철저한 대응을 요청했다.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등교·등원을 자제하고, 미등원 시에는 법정 감염병에 따른 불출석으로 보고 출석일수로 인정하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겨울은 코로나, 독감, 호흡기융합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등 여러 가지 호흡기 바이러스가 복합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박영아 이대서울병원 소아호흡기 교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은 잠복기가 2~3주로 길어 어린이집 내에서 유행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며 “감염자와 밀접 접촉 후 발열, 기침 등 증상이 있으면 등원을 삼가고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