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 우승·최고 감독에도 거취 불투명…강철 "화성 더 발전하길"
축구 세미프로 K3리그에서 2023시즌 우승을 차지한 화성FC의 강철 감독이 사령탑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도 불투명한 미래와 마주하고 있다.

강 감독은 7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열린 2023 K3·K4리그 시상식에서 K3리그 최우수지도자 감독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강 감독이 지휘한 화성은 이번 시즌 K3리그 28경기에서 17승 9무 2패로 승점 60을 쌓아 정상에 올랐다.

2020년 통합 K3리그 개편 이후 화성의 첫 우승이었다.

2021년 리그 12위에 그쳤던 화성은 강 감독 부임 이후 지난해 6위, 올해 우승으로 도약을 이뤄냈다.

시상식 이후 취재진과 만난 강 감독은 "감독 2년 차에 큰 상을 받아 기쁘고, 선수들에게 특히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 초반 17경기 무패 행진을 내달린 화성은 후반부에 접어든 8월 2위 목포FC와의 맞대결에서 0-4 완패를 당하며 고비를 맞기도 했으나 이겨내며 우승까지 진격했다.

"선수들에게 늘 냉정하게 차분하게 하라고 했는데, 제가 오히려 급해져서 전술 변화를 주며 대량 실점했다"고 목포전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떠올린 강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이 조화를 잘 이뤄서 응집력 있게 다음을 준비한 것이 우승 원동력이었다"고 꼽았다.

K3 우승·최고 감독에도 거취 불투명…강철 "화성 더 발전하길"
그는 "15년 동안 수석코치 생활의 노하우가 있기에 선수들을 조이기도 풀어주기도 할 줄 안다.

선수들의 의지가 있었기에 무패 행진도 하고 위기도 극복했다"면서 "제가 특별히 한 것은 없고, 운동장의 주인공은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 대전하나시티즌에서 황선홍 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수석코치로 축구계에 존재감이 컸던 강 감독이 사령탑으로 우뚝 서는 한 해가 됐지만, 그는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다.

화성 구단이 다음 시즌 감독을 공개 모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승 감독'인 강 감독 역시 지원 과정을 거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제가 이러쿵저러쿵할 상황은 아니다.

다음 주에 결과가 나올 것 같은데, 상황이 좋지는 않은 것 같다"고 전한 강 감독은 "2년 동안 선수들과 힘들게 올라왔는데, 그것이 퇴색되지 않고 화성이 내년에 더 발전된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