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가수 돈 맥클린의 사인이 적힌 기타를 선물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가수 돈 맥클린의 사인이 적힌 기타를 선물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뽑은 '올해의 가장 스타일리시한 인물'에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이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4월 국빈 방미 당시 백악관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해 화제를 모은 게 선정 배경이다. 윤 대통령과 함께 걸그룹 뉴진스도 스타일리시한 인물로 꼽혔다.

6일(현지시간) NYT는 윤 대통령을 '2023년 스타일리시 인물' 중 한 명으로 선정하면서 그가 지난 4월 국빈 방미 당시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미 포크록 가수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부르는 사진을 올렸다. NYT는 선정 이유에 대해 "그의 흠 잡을 데 없는 아메리칸 파이 백악관 공연은 '아메리칸 아이돌'에 필적했다"고 호평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당시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미국의 유명 뮤지컬 가수인 놈 루이스, 레아 살롱가, 제시카 보스크 등에 이어 마이크를 잡았다. 이는 연출된 상황이 아니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즉석에서 제안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바이든 대통령 내외가 만찬 준비에 큰 노력을 기울인 것을 알기에 거절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한 소절 불렀다는 후문이다.

윤 대통령의 열창은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바이든 대통령뿐만 아니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 등이 트위터(현 X)에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원곡자인 돈 맥클린도 윤 대통령 영상을 공유하면서 "내년에 한국에 가 윤 대통령과 노래를 불러 보고 싶다"고 화답했다. 인상이 깊었던 것일까. 약 석 달이 지난 7월 리투아니아에서 윤 대통령을 마주친 미국 상원의원 일행은 아메리칸 파이를 '떼창' 했다고.

한편, NYT는 올해의 스타일리시 인물 중 또 다른 한국 인물로 걸그룹 뉴진스를 선정했다. NYT는 선정 배경에 대해 "토끼 귀 모자를 쓴 뉴진스 멤버들은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알앤비(R&B)에서 영감을 받은 사운드로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올랐다"며 "또한 여성 K팝 가수 중 최초로 '롤라팔루자'(Lollapalooza)에서 공연하는 등 다양한 면에서 두각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