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블로동 주민들이 6일 인천시청 앞에서 서울5호선 불로역 사수 행사를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인천시 서구 블로동 주민들이 6일 인천시청 앞에서 서울5호선 불로역 사수 행사를 하고 있다. 독자 제공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안에 인천 불로역 대신 김포 감정역이 포함된다는 소문이 불로동 지역에 확산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시작됐다. 지난 8월부터 시작된 5호선 연장노선에 대한 인천-김포시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의 결정이 이달에 내려질 시기와 맞물려 두 지역 간 갈등의 재연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오전 서울5호선 불로역사수비상대책위원회는 인천시청 앞에서 불로역 사수 집회를 열었다. 이 위원회는 6일 발표에서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에 노선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인천시와 김포시 제안 내용에 모두 포함되어 있었던 불로역을 갑자기 김포 감정동으로 변경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잦아지고 있다"며 "아무 대응이 없는 인천시의 행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성명서에서 "2018년 이후 5년 동안 변하지 않았던 노선이 갑자기 옆동네로 우회하는 중재안이 검토되는 소식에 아연실색한다"며 "건설비와 운영비 때문에 노선 길이를 1m라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300m를 늘리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밝혔다.

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은 서울 방화역에서 김포 장기역까지 약 28㎞ 구간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인천시는 지난 8월 대광위에 인천서구 지역에 4개역을 추가하는 (101역-원당역-102역-불로역) 노선을 제출했다. 김포시도 같은 달 서구 2개역(102역-불로역)을 거치는 노선을 제출했다.

인천시 입장에서는 가능한 인천 검단신도시 지역에 역을 한개라도 더 설치하려고 하고, 김포는 ‘골드라인 혼잡사태’ 해소를 위해서 시간 지체없이 김포시내로 바로 들어오는 노선을 선호하고 있어 충돌이 있었다. 대광위는 이달 안에 지하철 5호선 연장 중재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불로지역 주민들이 감정역 우선 설치 소문에 발끈한 것은 지난달 27일 박진호 국민의힘 김포갑 당협위원장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감정동의 열악한 교통상황을 볼 때, 감정동과 불로동 사이 예정된 불로역(가칭) 역사는 감정동에 위치해야 한다"고 건의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시작됐다. 불로지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미 중재안에 감정역이 반영된 거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면서 규탄집회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의회 A 의원은 "불로역 대신 감정역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국회나 김포지역 국회의원들의 지역정책 간담회 등에서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도 말했다.

주민 커뮤니티에서는 "불로역을 김포시로 넘겨 주려면 불로동도 김포시로 넘겨라"라는 등 격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김포지역에서 시작된 소문을 듣고 불로동 주민이 우려하고 있지만, 시는 원안대로 추진하는 것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