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모든 약속 지켜야 하나"…선거제 공약 파기 시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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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정계은퇴 번복' 사례 강조하며 "약속 못 지키면 사과하는게 정치"
비명계 "약속 파기는 불신의 정치"…정의 "민주당의 당리당략"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5일 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와 관련해 "약속을 지키려 노력하지만, 지킬 수 없는 상황이면 설명하고 사과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MBC '뉴스외전'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비례대표 배분 방식을 두고 당내에서 벌어지는 논의 상황을 묻는 말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를 향해 대선 당시 공약한 총선용 위성정당 방지와 연동형 및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지킬 것을 촉구한 것에 대해 "정치가 약속을 지키고 신뢰를 줘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말씀하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내가 '모든 약속을 다 지켜야 하느냐'는 우스갯소리를 한 적이 있다"며 "대선 때 우리가 정치개혁을 한다고 3선 초과 연임 금지까지 약속했는데 그것을 다 지킬 거냐고 물어봤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인이 불가피하게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사례 중의 하나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정계 은퇴 번복과 대선 출마를 들었다.
그는 "김 전 대통령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가 1995년에 정계 복귀 후 대선에 출마했다"며 "국민께 정중히 사과하고 자신이 왜 다시 정치를 해야 하는지 설명했는데, 그게 정치"라고 강조했다.
이는 총선용 위성정당을 방지하는 연동형 및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추진하겠다는 대선 당시 약속을 파기하고 병립형으로 회귀 또는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한 채 위성정당을 만들어 선거를 치를 가능성도 염두에 둔 언급으로 풀이된다.
홍 원내대표는 "위성정당을 제도적으로 막고 국민의힘이 동참하면 그렇게 가겠지만, 국민의힘이 전혀 협조하지 않는다"며 "그렇다면 연동형 비례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패해도 약속을 지키자고 하는 쪽은 선거 패배를 감수한다는 것 아닌가"라며 "그에 대해 의원들이 합의해야지, 나중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도부에 묻는 건 이율배반"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제와 관련한 토론을 두세 차례 더 해서 의견을 모으고, 최종적으로는 의원총회에서 다수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했다.
친명(친이재명)계는 총선 승리를 위한 대선 공약 파기 가능성을 엄호하고 나섰다.
김영진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준연동형 비례제에 약점이 있어 이번에는 비례정당이 50개 정도 될 것 같다"며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를 적극적으로 고민하되 책임정치 차원에서 여야가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비명(비이재명)계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조응천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정치의 기본은 신뢰인데, 신뢰가 무너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고 불신의 정치가 되면 대화와 타협, 협상 같은 게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병립형 비례제 회귀를 반대하는 정의당도 강은미 원내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당리당략에 의해 대국민 약속을 저버리고, 민주주의 후퇴도 감수할 수 있다는 발언에 어안이 벙벙하다"며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비명계 "약속 파기는 불신의 정치"…정의 "민주당의 당리당략"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5일 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와 관련해 "약속을 지키려 노력하지만, 지킬 수 없는 상황이면 설명하고 사과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MBC '뉴스외전'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비례대표 배분 방식을 두고 당내에서 벌어지는 논의 상황을 묻는 말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를 향해 대선 당시 공약한 총선용 위성정당 방지와 연동형 및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지킬 것을 촉구한 것에 대해 "정치가 약속을 지키고 신뢰를 줘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말씀하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내가 '모든 약속을 다 지켜야 하느냐'는 우스갯소리를 한 적이 있다"며 "대선 때 우리가 정치개혁을 한다고 3선 초과 연임 금지까지 약속했는데 그것을 다 지킬 거냐고 물어봤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인이 불가피하게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사례 중의 하나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정계 은퇴 번복과 대선 출마를 들었다.
그는 "김 전 대통령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가 1995년에 정계 복귀 후 대선에 출마했다"며 "국민께 정중히 사과하고 자신이 왜 다시 정치를 해야 하는지 설명했는데, 그게 정치"라고 강조했다.
이는 총선용 위성정당을 방지하는 연동형 및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추진하겠다는 대선 당시 약속을 파기하고 병립형으로 회귀 또는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한 채 위성정당을 만들어 선거를 치를 가능성도 염두에 둔 언급으로 풀이된다.
홍 원내대표는 "위성정당을 제도적으로 막고 국민의힘이 동참하면 그렇게 가겠지만, 국민의힘이 전혀 협조하지 않는다"며 "그렇다면 연동형 비례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패해도 약속을 지키자고 하는 쪽은 선거 패배를 감수한다는 것 아닌가"라며 "그에 대해 의원들이 합의해야지, 나중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도부에 묻는 건 이율배반"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제와 관련한 토론을 두세 차례 더 해서 의견을 모으고, 최종적으로는 의원총회에서 다수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했다.
친명(친이재명)계는 총선 승리를 위한 대선 공약 파기 가능성을 엄호하고 나섰다.
김영진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준연동형 비례제에 약점이 있어 이번에는 비례정당이 50개 정도 될 것 같다"며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를 적극적으로 고민하되 책임정치 차원에서 여야가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비명(비이재명)계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조응천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정치의 기본은 신뢰인데, 신뢰가 무너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고 불신의 정치가 되면 대화와 타협, 협상 같은 게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병립형 비례제 회귀를 반대하는 정의당도 강은미 원내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당리당략에 의해 대국민 약속을 저버리고, 민주주의 후퇴도 감수할 수 있다는 발언에 어안이 벙벙하다"며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