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국내 채권시장에 이어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어느새 모두 3%대에 진입했습니다.

대출금리가 떨어지면서 또 다시 '가계부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형교 기자입니다.

<기자>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3.95~4%.

한 달 전엔 5대 은행 모두 4%대였는데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고금리 수신 경쟁을 자제하라”고 주문하면서 금리 상승세가 꺾인 겁니다.

아울러 미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채권 금리가 내려간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박상현 / 하이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 미국 통화정책 기조 자체가 바뀐 부분도 있고,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많이 진정된 것들이 국채 금리를 끌어내리는…]

대출금리 하락 속도는 더 빨랐습니다.

5대 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은 3.76%.

한 달 전에는 4.3%대였는데 0.6%포인트나 내렸습니다.

대출금리 하락으로 차주들의 부담은 덜었지만 문제는 가계부채입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90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4000억원 증가했습니다.

특히 주담대는 한 달 만에 5조원가량 급증하면서 올해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부 교수 : 이제 (내년)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할 거잖아요 한국은행에서.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는 여전히 한국은행 주택가격 전망에 따르면 유효하고요. 그러면 가계부채가 걷잡을 수 없이 더 빠르게 늘어날 거로 보기 때문에…]

정부가 '가계부채 축소'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서형교입니다.


서형교기자 seogyo@wowtv.co.kr
“금리 인상 끝”…은행 예금·주담대 다시 3%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