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주민설명회 파행…조사단 "삼중수소 유출은 제한적"
경북 경주의 월성원전 삼중수소 유출을 조사한 민간조사단이 "외부 유출은 제한적이거나, 유의미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과 현안소통협의회는 5일 경주시 양남면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월성원전 삼중수소 최종 조사 결과'를 서면으로 배포했다.

애초 주민 설명회를 열기로 했으나 일부 주민이 미리 자료를 배포하지 않는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주민설명회는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에 따르면 한수원 자체 조사에서 2019년 4월 월성원전 3호기 터빈건물 하부 지하수 배수로 맨홀에 고인 물에서 ℓ당 71만3천㏃(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되는 등 맨홀과 지하수에서 고농도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이 수치는 배출관리기준인 ℓ당 4만㏃을 훨씬 넘었다.

이와 관련한 보도가 나오자 경주시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가 주관한 '월성원전 삼중수소관리 안전성확보를 위한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에 나섰고 이와 별도로 원자력안전위원회와 대한지질학회 등은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을 꾸려 조사해 왔다.

민간조사단은 2021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52회 회의, 72회 현장조사를 거쳐 두 차례 중간 조사 경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1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 하부 차수막이 1997년 보수공사 때 오류와 2012년 지반보강용 파일로 손상됐음을 확인했다.

또 1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 바닥부에 균열, 박리 등 다양한 손상을 확인했다.

이에 따른 누수량은 연 50t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민간조사단은 굴착구역의 바닥 토양 및 물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감마핵종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만 과거에 누설된 감마핵종이 쌓인 것으로 감마핵종이 지속해서 누설되고 있다고는 볼 수 없다고 밝혔다.

3호기 터빈건물 하부 지하수 배수로 맨홀에 고인 물에서 ℓ당 71만3천㏃(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은 일정 수준 이상의 비가 내렸을 때 사용후핵연료저장조 하부 유공관을 통해 맨홀로 빗물과 섞인 지하수가 유입돼 고인물 농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는 맨홀 상부 공기가 맨홀로 유입되지 않도록 입구를 밀봉한 상태다.

조사단은 지반을 조사하고 관측정을 추가로 시추해 지하수 유동 분석과 모델링을 통해 삼중수소의 외부 유출 여부를 평가했다.

부지 내 대부분 지하수는 영구배수시설로 향하고 있어 부지 외부로 유의미한 유출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또 1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 누설을 가정한 모델링에서도 대부분 영구배수시설로 유입되고 부지 내에 국한돼 확산하기 때문에 부지 외부로 유출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부지 내 관측정의 삼중수소 농도 실측값이 해안가로 갈수록 급격히 낮아져 부지 외부로 유의미한 삼중수소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부지 내·외부 지하수의 체계적 감시를 위한 지하수 감시 프로그램 운영, 관측정을 활용한 부지감시 강화, 각 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 주기적 점검 등을 권고했다.

월성원전 주민설명회 파행…조사단 "삼중수소 유출은 제한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