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청 "32곳도 검토 후 감축 및 폐지 여부 판단"
전북 치안센터 3곳 연내 폐지 가닥…"농촌 치안 공백 우려"
치안센터 폐지에 대한 지역사회 우려가 커지면서 전북에서 폐지가 검토됐던 35곳 중 3곳만 우선 문을 닫기로 했다.

5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익산경찰서 평화지구대 관할 마동과 목천, 부송지구대 관할 신흥치안센터 등 3곳을 연내 폐지하기로 했다.

당초 경찰청은 기동 순찰 기능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안에 따라 전국 952곳 치안센터 중 576곳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 중 전북은 65곳 중 절반이 넘는 35곳이 폐지 대상으로 검토됐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인구 밀도가 낮아 경찰 인력이 부족한 농촌에서 지구대·파출소 간 거리가 더 멀어져 치안 서비스가 열악해진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폐지되는 치안센터 상당수가 농촌 지역에 있어 치안 공백에 대한 우려는 더 컸다.

전북에서도 감축 대상 35곳 중 시 소재는 15곳이었지만, 군 소재는 20곳으로 군 지역이 더 많았다.

3급지인 임실서는 관할 7곳 중 6곳이, 고창서는 관할 5곳 중 4곳이 폐지 대상에 올랐다.

2급지인 정읍서도 1곳을 제외하고 6곳이 포함됐다.

정읍시의회는 "농촌에 그나마 치안센터라도 있어 심리적 안정감이 컸는데, 이마저 사라지면 국가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치안센터 폐지 계획 철회와 함께 치안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종합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반발이 거세자 경찰청에서는 폐지 대상 치안센터를 줄였고, 전북에서도 당초 35곳에서 3곳만 폐지하기로 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지역 치안 관서와의 거리, 치안 수요, 건물 노후도 등을 고려해서 당초 계획과 달리 익산지역 3곳의 치안센터만 폐지하기로 했다"며 "나머지 32곳에 대해서는 치안 여건 등을 다시 검토해 감축 시기나 폐지 여부 등을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