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농장 더 없어 그나마 다행…고병원성 여부 조사 중
'애처로운 오리 울음만…' AI 살처분 고흥 오리농장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확진될까 걱정이네요.

"
4일 조류인플루엔자(AI) H5형 항원이 검출된 전남 고흥군 도덕면 한 오리농장은 적막 속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고병원성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방역 지침에 따라 해당 농장에서 키우는 오리 2만2천마리에 대한 살처분 작업이 한창이다.

방역 당국은 외부인 출입을 엄격하게 금지했고, 통제선 밖까지 애처로운 오리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AI가 발생한 해당 농장은 주변에 민가와 다른 축산 농장이 없는 외딴곳이다.

방역 지침상 AI가 발생하면 반경 500m 내(가금 관리지역) 모든 농장은 살처분 조치하고 있다.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더라도 당장 살처분 대상이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경 3㎞ 이내에도 다른 사육 농장이 없고, 반경 10㎞ 이내에 닭을 키우는 농장 4곳이 있지만 현재 출하를 마치고 휴지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애처로운 오리 울음만…' AI 살처분 고흥 오리농장
방역 당국은 해당 농장 진입로에 대한 소독 조치와 함께 반경 10㎞ 이내를 방역 지역으로 설정하고 고병원성 AI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AI 항원이 나온 해당 농장에서 대해서는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밀 조사 중이다.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1~3일 가량 걸린다.

고병원성으로 확진될 경우 올겨울 들어 국내 첫 확진 사례가 된다.

고흥군 관계자는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농장주는 물론이고 방역 담당자들도 애를 태운다"며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방역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