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주말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영상 캡처
/사진=tvN 주말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영상 캡처
'무인도의 디바'가 자제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3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최종회에서는 서목하(박은빈 분)가 1호 팬 윤란주(김효진 분), 정기호(채종협 분), 정채호(차학연 분)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가수로서 승승장구하면서 다사다난했던 디바 도전기의 끝을 성공적으로 매듭지었다.

무인도의 디바'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9.8%(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최고 11.1%를 기록했고 전국 가구 기준 평균 9%, 최고 10.5%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서목하와 윤란주가 데뷔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 앨범 수록곡을 검토하던 이서준(김주헌 분)은 각자의 특성에 맞게 서목하와 은모래(배강희 분)의 노래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갑작스러운 결정이었지만 서목하는 이서준의 제안을 따르기로 했다. 새로운 노래를 듣자마자 무인도에서 살던 시절, 답이 없는 질문에 갇혀 있던 자신을 꺼내준 햇살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런 만큼 서목하는 노래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제목부터 가사까지 모두 수정해나갔다. 첫사랑 정기호에게 썼던 편지 속 단어들을 이어붙여 시련이 닥쳐도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찬 가사와 함께 다시 태어난 '플라이 어웨이'(Fly Away)는 서목하의 데뷔 앨범 타이틀이 됐고 느리지만 꾸준히 음원차트에서 상승세를 보여 흐뭇함을 안겼다.

기세에 힘입어 서목하에게 데뷔 이래 첫 행사 스케줄도 잡혔다. 서목하와 윤란주는 팬과 가수로 처음 만났던 더덕 축제 현장을 가수와 프로듀서로 다시 찾게 됐다. 이에 윤란주는 과거 서목하가 그랬듯 정기호, 정채호와 함께 서목하의 공식 응원 물품인 에메랄드 블루 풍선을 준비해 관객들에게 나눠줬다. 서목하는 관객석을 메운 에메랄드 블루 풍선을 보고 환한 미소를 지었고 1호 팬 윤란주와 정기호, 정채호는 열렬한 응원으로 무대의 흥을 돋웠다.

1호 팬들의 사랑 속에서 서목하는 'Fly Away'라는 제목대로 온갖 상을 휩쓸고 단독 콘서트까지 개최하는 등 명실상부 디바로 성장했다. 15년 전처럼 서목하는 노래를 부르고 정기호는 이를 카메라로 담아내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서로의 꿈을 빛나게 해주는 모습은 두 사람 앞에 펼쳐질 밝은 미래를 상상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서목하의 첫사랑 정기호와 그의 형 정채호는 정봉완(이승준 분)의 굴레에서 벗어났고 새아버지 이욱(이중옥 분)의 성을 따라 이름을 이기호와 이채호로 바꿨다. 양재경 역시 이욱의 아내로 혼인신고를 마치면서 이들은 진짜 가족이 됐다. 위험을 이겨내고 더욱 돈독해진 이기호 가족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서목하의 모습을 끝으로 '무인도의 디바'가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무인도의 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의 디바 도전기를 중심으로 왕년의 톱스타 윤란주의 차트 역주행 프로젝트, 서목하와 이기호의 로맨스 등 다양한 이야기를 밀접하게 이어가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에 시청률 뿐만 아니라 화제성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주말 밤을 사로잡은 대세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빛을 발했다. 박은빈은 극 속에 등장하는 노래를 직접 부르며 서목하 캐릭터의 감정을 전달했고 김효진은 잘나가던 디바 윤란주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배가시켰다. 채종협은 서목하를 향한 이기호의 순정을 그려내며 여심을 저격했고 차학연은 단단한 발성으로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이채호의 특색을 살렸다. 이서준 역의 김주헌은 묵직한 존재감으로 인생 역주행 프로젝트에 긴장감을 더했다.

또한 박혜련, 은열 작가의 따듯한 스토리에 오충환 감독의 청량한 영상미와 탄탄한 연출이 어우러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물들였다. 서목하 캐릭터가 불렀던 '섬데이'(Someday), '민트'(Mint), '오픈 유어 아이즈'(Open Your Eyes)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윤란주의 '마지막 날처럼'은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를 동시에 선물했다. 음악과 스토리, 연출과 연기까지 모든 요소가 아름다운 하모니를 완성, 웰메이드 힐링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시련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디바 박은빈의 이야기로 떠밀려 가는 꿈을 위로했던 '무인도의 디바'는 영원토록 반짝일 모두의 꿈을 응원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