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 중요한 건 평범한 무언가"…보통의 하루 돕는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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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관계맺기' 중증장애인 직업재활센터…"살아가는 원천"
"장애 때문에 기회 놓쳐선 안돼…사회가 수단과 서비스 도와야" "장애인들에게 제일 중요한 건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평범한 무언가예요.
"
세계 장애인의 날(12월 3일)을 이틀 앞둔 지난 1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마포 푸르메 직업재활센터에서 만난 김재일(51) 센터장은 중증장애인들이 일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2016년 문을 연 이 직업재활센터는 중증 발달장애인들의 일터다.
20∼50대 중증장애인 22명이 이곳에서 문구류 임가공 작업을 한다.
근무 시간은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30분. 한 시간의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6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며 작업하기도 하고 미술 심리 치료, 체육 프로그램, 독서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날 점심시간이 끝나고 찾은 센터에선 중증장애인 4∼5명씩 근로 지원사와 테이블에 둘러앉아 앨범이나 종이봉투를 포장하고 있었다.
대부분 진지한 얼굴로 눈앞의 작업에 집중했지만 중간중간 쾌활한 웃음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김 센터장은 "가장 중요한 건 근로의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여기에 오는 이용자들은 모두 일을 하려는 의욕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비장애인 임가공 업체와 비교했을 때 이곳에선 작업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생산량이 적은 게 사실이다.
근로자의 임금은 작업을 통한 수입에서 나오는데 이 역시 소소한 '용돈벌이' 수준이다.
그러나 이들의 노동에는 경제활동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김 센터장은 전했다.
그는 "성인의 삶에서 직업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경제 활동으로도 중요하지만 생애주기 안에서 사람의 성장과 자아실현 과정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나"라며 "그런 직업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근로 능력의 차이는 있지만 각자의 능력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줘 성과를 내도록 하고 이에 대해 보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장애를 이유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사회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원천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성인기에 사회와 어떻게 관계를 맺고 나아가느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센터의 목표는 이처럼 이곳에서 일하는 이들이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장애인은 특별하거나 틀린 사람이 아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으로 분류되지만 같은 사람이고 그저 어느 한 부분이 다른 사람보다 부족하거나 제한돼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사회가 핸디캡을 인정해 준다면 별문제는 없을 것이고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수단과 서비스만 있다면 더욱 이들이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그는 비장애인들이 퇴근 후 친구들을 만나고, 맛있는 음식을 사 먹고, 운동 등 여가를 즐기듯 이곳의 중증장애인들이 일터 밖에서도 소소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지금 당장은 여력이 안 되더라도 추후 이 친구들을 위한 적절한 서비스를 마련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직원들과도 필요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누구나 가질 평범한 기회를 장애 때문에 놓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장애 때문에 기회 놓쳐선 안돼…사회가 수단과 서비스 도와야" "장애인들에게 제일 중요한 건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평범한 무언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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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장애인의 날(12월 3일)을 이틀 앞둔 지난 1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마포 푸르메 직업재활센터에서 만난 김재일(51) 센터장은 중증장애인들이 일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2016년 문을 연 이 직업재활센터는 중증 발달장애인들의 일터다.
20∼50대 중증장애인 22명이 이곳에서 문구류 임가공 작업을 한다.
근무 시간은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30분. 한 시간의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6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며 작업하기도 하고 미술 심리 치료, 체육 프로그램, 독서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날 점심시간이 끝나고 찾은 센터에선 중증장애인 4∼5명씩 근로 지원사와 테이블에 둘러앉아 앨범이나 종이봉투를 포장하고 있었다.
대부분 진지한 얼굴로 눈앞의 작업에 집중했지만 중간중간 쾌활한 웃음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김 센터장은 "가장 중요한 건 근로의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여기에 오는 이용자들은 모두 일을 하려는 의욕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비장애인 임가공 업체와 비교했을 때 이곳에선 작업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생산량이 적은 게 사실이다.
근로자의 임금은 작업을 통한 수입에서 나오는데 이 역시 소소한 '용돈벌이' 수준이다.
그러나 이들의 노동에는 경제활동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김 센터장은 전했다.
그는 "성인의 삶에서 직업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경제 활동으로도 중요하지만 생애주기 안에서 사람의 성장과 자아실현 과정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나"라며 "그런 직업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근로 능력의 차이는 있지만 각자의 능력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줘 성과를 내도록 하고 이에 대해 보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장애를 이유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사회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원천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성인기에 사회와 어떻게 관계를 맺고 나아가느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센터의 목표는 이처럼 이곳에서 일하는 이들이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장애인은 특별하거나 틀린 사람이 아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으로 분류되지만 같은 사람이고 그저 어느 한 부분이 다른 사람보다 부족하거나 제한돼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사회가 핸디캡을 인정해 준다면 별문제는 없을 것이고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수단과 서비스만 있다면 더욱 이들이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그는 비장애인들이 퇴근 후 친구들을 만나고, 맛있는 음식을 사 먹고, 운동 등 여가를 즐기듯 이곳의 중증장애인들이 일터 밖에서도 소소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지금 당장은 여력이 안 되더라도 추후 이 친구들을 위한 적절한 서비스를 마련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직원들과도 필요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누구나 가질 평범한 기회를 장애 때문에 놓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