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파기 관련 "北, 안정성 유지 논의할 테이블로 돌아와야"
美국무부 차관 "허위정보, 국가안보 문제…한국과 협력 대응"
엘리자베스 앨런 미국 국무부 공공외교 및 공보담당 차관은 1일 한국 등 인도·태평양지역 동맹국들과 협력해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가짜뉴스와 허위정보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방한 중인 앨런 차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남영동 주한 미 대사관 공보과에서 한국여성기자협회와 한 간담회에서 허위정보가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면서 그 대응을 위한 공공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앨런 차관은 "우리는 외국의 악의적인 영향에 대응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한미는 민주주의적 가치 등 미래를 만들기 위해 높은 수준의 포부로 묶여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외교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컬처, 가짜뉴스 대응의 중요성을 연계해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세계적으로 효과적인 공공외교 프로그램을 최고로 잘해왔고 K-컬처가 얼마나 흔해졌는지 등의 말이 들린다"며 "이 모든 것은 정보와 디지털 공간을 통해 흐르며, 경쟁의 장이 된 그 공간이 바로 외국 세력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정보를 조작할 틈을 엿보는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 사이에서 흐르는 정보가 최대한 진실이 되게 한다는 점에서 이는 국가 안보 문제"라며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장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앨런 차관은 한국 음식과 방탄소년단(BTS) 등을 좋아한다고도 소개하면서 "경계를 초월해 대화가 시작되는 지점이 바로 문화, 음식, 스포츠이기에 이는 진지한 문제다.

대화가 시작되고 해결책이 시작될 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홍석인 외교부 공공외교대사와 앨런 차관은 '한미 공공외교 협의'를 처음 개최하고, 허위정보 유포 등 해외 정보조작 행위에 대한 공동 대응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앨런 차관은 "더 광범위한 인태 지역에서 공공외교 프로그램에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에 대해 폭넓게 대화했다"며 "한국이 자체적인 인태전략을 발표한 데 기쁘고, 한미일 3국간에도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문 자원을 활용할지 생각해볼 기회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월 한미일 정상의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도 허위정보 대응을 위한 노력에 협의할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갔다.

9·19 남북군사합의의 사실상 파기와 관련해 앨런 차관은 북한이 장기적으로는 대화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한이 군사합의를 고수하지 않은 이후 한국이 왜 정찰을 강화하려 하는지, 모든 합의를 준수할 수 없는지 우리는 이해했다.

더 나은 감시 정찰을 지지한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북한은 테이블로 돌아와 미래와 안정성 유지를 논의하는 더 진지한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서는 이스라엘 및 중동 내 아랍 국가들과 협력해 확전을 막는다는 미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는 미래를 생각하는 것은 용납불가이며, 가자인들이 가자를 통치하는 것만이 가능하다"며 "'두 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주권을 인정하고 분쟁 없이 공존하는 것)만이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실질적 결과"라고 강조했다.

앨런 차관은 버락 오바마 미국 전(前) 행정부에서 교육·문화 부문 전략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했으며 2020년 대선 캠프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총괄했다.

그는 한국 방문에 이어 내달 6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자카르타, 일본 도쿄를 잇달아 방문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