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30주년 기념 음악제로 시작…동아시아 대표 음악제로 자리매김"
40회 맞은 대한민국국제음악제…"국가와 함께해온 음악 축제"
"광복 30주년 기념 음악제로 시작해 국가 중요 행사를 함께해 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악 축제죠."
1975년 시작된 대한민국국제음악제가 올해 제40회 축제를 연다.

2018년 음악제를 함께했던 대만 타이베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5년 만에 다시 초청해 연주회와 함께 동아시아 음악 포럼을 연다.

음악제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철구 한국음악협회 이사장은 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바스락홀에서 열린 포럼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반세기 가까이 이어온 음악제에 대한 의미를 되짚었다.

대한민국국제음악제는 1962년 공보부가 주최한 서울국제음악제가 그 효시다.

이후 4년간 민간 차원에서 음악제가 열렸지만, 예산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그러던 중 1975년 광복 30주년 기념 음악제가 대대적으로 열렸고, 이를 계기로 그 이듬해부터 제1회 대한민국음악제가 태동했다.

이 조직위원장은 "음악제가 처음 개최된 1975년은 북한보다도 GNP(국민총생산)가 낮았던 시절"이라며 "그때 국제 규모의 음악제를 개최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우리 국민들이 해외에 나가서 좋은 연주를 들을 기회가 없었으니, 해외의 좋은 연주자들을 초청해 국내에서 들을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연주회"라며 "이제는 우리가 세계 10대 강국이 되면서 우리나라 연주자들이 해외에서 엄청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창기 음악제는 서양의 문화예술을 수입하는 역할이었지만, 이제는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제로 자리매김했다"고 덧붙였다.

40회 맞은 대한민국국제음악제…"국가와 함께해온 음악 축제"
다만 50년 가까이 음악제가 이어지면서 주최자가 여러 차례 바뀌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문공부 주최로 시작해 산하 문예진흥원 행사로 이관됐다가, 1987년부터 KBS가 주최권을 넘겨받았다.

하지만 1992년 KBS가 음악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하면서 폐지 위기에 놓였다 한국음악협회, 문예진흥원 등의 협조로 명맥을 유지해왔다.

현재는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을 받고 있다.

행사 규모는 최근 다른 국제 음악제와 내한하는 유명 해외 오케스트라가 늘면서 점차 축소되는 분위기다.

한때는 며칠씩 음악제를 개최해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지만, 올해는 한 차례만 무대를 갖는다.

타이베이 필하모닉이 오는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첼리스트 문태국과 협연한다.

이 조직위원장은 "정부가 지원해야 하는 문화예술 행사가 많아지면서 예산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며 "하지만 대한민국국제음악제는 국가와 운명의 결을 같이 하며 진행돼 온 국가 수준의 음악제"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이를 기념하는 부제를 붙여 음악제를 열어왔다"며 "1986년 아시안게임 개최 기념음악제, 2010년 G20 성공 기원 음악제 등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국제음악제가 정부 지원 아래 꾸준히 이어져 왔기에 오늘날의 K팝, K드라마, K클래식이 나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