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 엑스포 불발에 "정보·판세분석 실패에 더 실망" 질타(종합)

與 "어려웠던 목표였지만 다시 일어서자" 野 "대한민국 자존심 먹칠"

여야는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와 관련, 정교하지 못한 정보와 판세 분석 탓에 예측치와 실제 결과가 크게 차이 난 점을 두고 정부를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예측 실패와 정보력 부재를 문제 삼으면서도, 정부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2035년 엑스포 유치에 다시 도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정진석 의원은 "국민들은 유치 실패 자체에 대해 실망하는 것보단 판세 분석 실패에 더 실망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참 어려운 목표였다"면서도 "평창동계올림픽도 3번의 도전 끝에 간신히 이룬 경험이 있다.

부산 시민들, 국민들에게 새롭게 용기를 가지고 일어서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여러 정보가 있어야 분석을 한다.

연합뉴스를 기간통신사로 만드는 법안을 내가 냈는데 '우리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는 게 모토였다.

더 이상 CNN이나 BBC에 의존하지 말고 세계 각국, 제3지대 국가까지 특파원을 적극적으로 파견해 우리의 눈으로 세상을 볼 때가 됐다"며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는지 조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은 "정말 예상 밖 참패"라며 "우리가 최선을 다했고 국정 최고 책임자가 열심히 뛰니까 정책 결정 과정 중에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그룹 사고'가 된 게 아닌지 반추해보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정보 실패다.

상대국 핵심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고 그 나라가 우리를 찍어줄 것인지 아닌지 오판해왔다는 것"이라며 "북한이 아닌 세계를 바라보는 외교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일상적인 정보 수집은 주로 언론의 역할이다.

우리나라 언론이 가 있는 나라가 이번 투표 참여국 절반도 안 될 것"이라며 "모든 나라에 특파원이 가 있어야 일상적으로 접촉하고 취재 과정을 통해 정보력도 생긴다.

연합뉴스 같은 경우에는 더 지원해서 특파원이 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한층 높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판세를 제대로 보고받지 못한 게 아니냐며 공세를 벌이기도 했다.

박병석 의원은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각종 사안이 진실과 사실에 입각해서 보고되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며 "대통령이 마지막까지도 대역전극 기대를 가질 정도로 판단하게 한 게 엑스포 하나뿐일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김상희 의원은 "판세 분석 등 모든 부분에 있어 무능이 다 드러났다"며 "대통령이 막판에 프랑스까지 가서 뭔가 이뤄질 것처럼 보여준 것은 철저히 국민을 속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김경협 의원은 "이러니 우리 외교를 뜬구름 잡는 외교라고 하는 것"이라며 "거의 해외에 있다가 방한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심히 돌아다녔는데 알맹이는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박홍근 의원은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잘하는 게 중요하다"며 "역전 가능하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결과를 열어보니 나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

대한민국 자긍심과 자존심에 먹칠을 한 대국민 희망고문"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