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국립공원 사무소, 구상나무 등 자생종 30종 심어
지리산 세석평전 야영장 쓰레기 파낸 곳에 자생종 1만그루 식재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는 지리산 세석평전에 남아있던 나대지(건축물 등이 없는 토지)를 자연림으로 복원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리산 능선 영신봉과 촛대봉 사이에 위치한 세석평전(해발 1500m)은 생태·경관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그러나 1980∼90년대 벙커, 참호 등 군사시설 설치 및 무분별한 야영 등으로 훼손됐다.
  이에 1995년부터 약 4년간 세석평전 복원사업을 시행, 대부분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했지만, 일부 나대지는 계속 헬기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경남사무소는 작년 청문 조사를 통해 해당 지역에 야영객 매립 쓰레기가 다량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복원 여건 및 필요성 등을 검토해 복원을 결정했다.

지하 1∼4m 내에 매립된 쓰레기를 파내 반출한 뒤 지형을 주변과 조화되도록 복원했다.

또 한반도 고유종이자 기후변화 취약종인 구상나무를 비롯한 자생식물 총 30종 1만1천여본을 식재 및 파종했다.

식재된 수목은 사업대상지 주변에 자생하는 수목을 이식하거나 종자를 채집해 자체 증식한 지리산 자생종으로 2차 생태계 교란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경남사무소 관계자는 "이번에 복원한 지리산 세석평전 일원은 다른 지역보다 회복이 더딜 수 있어 주변 생태계와 잘 조화되도록 모니터링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