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지휘자 홍석원과 베이스 연광철.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공
(왼쪽부터)지휘자 홍석원과 베이스 연광철.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공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들려준다. 공연 역사에서 가장 큰 스캔들을 불러온 작품이다. 경기필은 12일 7일 경기 수원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8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에서 '마스터피스 시리즈' 11번째 공연을 갖는다. 인스부르크 티롤주립극장 수석 지휘자를 지낸 홍석원 광주시향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은 고대 러시아의 봄맞이 제사에서 풍년을 기원하는 이교도들이 처녀를 태양신에게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그린 작품이다. 1913년 5월 29일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극장에서 초연 당시 오케스트라의 거친 불협화음과 원시적인 리듬, 타악기 연타 등 파격적인 작품 전개에 혼란을 느낀 관객들이 폭동을 일으켜 경찰이 출동한 일화로 유명하다.

이번 공연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베이스 연광철도 함께 오른다. 1993년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그는 독일 바이로이트 축제, 영국 코번트가든 로열오페라하우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성악가들의 '꿈의 무대'라 불리는 세계적인 무대에 오르면서 명성을 쌓아왔다. 2018년엔 독일에서 최고의 성악가에게 내리는 궁정가수 ‘카머젱거’ 칭호를 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연광철은 경기필과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주요 아리아를 들려줄 예정이다.

홍석원 지휘자는 “서양 음악사에서 역사의 흐름을 바꾼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작품을 꼽으라면, 바그너의 트리스탄 이졸데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 절대 빠질 수 없다"며 "시대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두 작곡가의 가장 혁신적인 면을 들려줄 것"이라고 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