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후발' 핀둬둬 시총, 알리바바 턱밑 추격에 직원 분발 촉구
알리바바 마윈, 경쟁사 핀둬둬 칭찬…"변화해야 존경받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16년 후발주자인 경쟁사 핀둬둬를 칭찬하며 알리바바 직원들에게 초심으로 돌아가 분발할 것을 촉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마윈이 알리바바 직원들 앞으로 발표한 이례적인 내부 메모에서 변화를 받아들이고 회사의 비전을 고수하라고 독려했다고 보도했다.

2019년 알리바바의 모든 공식 직함을 내려놓은 마윈은 '알리바바의 파트너'라는 타이틀로 쓴 해당 내부 메모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PDD홀딩스를 칭찬했다.

PDD홀딩스는 저가 상품 위주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와 해외 쇼핑앱 테무를 거느리고 있으며, 이번 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젼년 동기 대비 94%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반면, 알리바바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신장에 그쳤다.

마윈의 메모는 PDD홀딩스의 주가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18%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1천850억달러(약 239조원)를 기록, 1천950억달러(약 251조원)인 알리바바의 턱밑까지 쫓아온 가운데 나왔다.

PDD홀딩스의 강력한 성과를 두고 알리바바 사내 게시판에서 스스로를 돌아보자는 이야기가 오가자 이를 본 마윈이 사내 메모로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마윈은 "오늘 알리바바의 모두가 보고 듣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알리바바가 변화하고 적응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모든 위대한 기업은 겨울에 태어난다"고 썼다.

그는 "지난 몇 년간 PDD의 결정과 실행, 노력을 축하한다"며 "모두가 어느 시점에는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미래를 위해 변화하고 그러한 목표를 위해 어떠한 대가도 치를 의지가 있는 자만이 존경받을 수 있다.

우리의 사명과 비전으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2015년 설립된 PDD는 다양한 할인 행사와 저가 상품을 무기로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했으며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테무도 글로벌 경기 둔화 속 같은 전략으로 소비자를 공략해 이미 40여개국에 상륙했다.

테무는 지난 2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광고로 꼽히는 미국프로축구(NFL) 결승전 슈퍼볼의 TV 광고 시간에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는 내용의 30초짜리 광고를 두 차례 내보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반면 알리바바는 2020년 10월 마윈이 중국 당국의 정책을 공개 비판한 후 당국의 집중 단속을 받으면서 사세가 크게 위축됐다.

한때 아시아 최고 기업으로 평가받으며 2020년 10월 약 8천300억달러(약 1천73조원)에 달했던 알리바바의 시총은 현재 그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