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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경제 혹한기에 빛난 '매출 1000억 벤처', 획기적으로 늘리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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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연 매출 1000억원이 넘는 벤처기업이 869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과 실물 경기 둔화 여파로 벤처 투자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악조건 속에서의 성과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벤처 투자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나 급감하는 등 투자 혹한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우량 성장기업은 커가는 것이다.

    ‘벤처 1000억 기업’은 1998년 벤처인증제도 도입 이후 한 번이라도 이 확인을 받은 12만7851개(2022년 말) 중 매출로 이 기준을 넘어선 기업이다. 첫 집계를 한 2004년 68개였으나 2006년 102개, 2016년(513개)에는 500개를 돌파하는 등 꾸준히 증가했다. 코로나19 위기를 거친 지난해 134개가 추가돼 800개를 돌파했다.

    벤처와 스타트업들은 미래 지향형 산업군에 속한 기업이 많을 뿐만 아니라 고용 창출 효과도 크다. 지난해 벤처 1000억 기업은 총 32만 명을 고용했다. 이는 재계 1위인 삼성(국내 27만4000명)보다 많다. 매출 합산 규모는 229조원으로 산업계 2위인 현대자동차(240조원)와 비슷하다. 거침없는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이들은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평균 2.9%로 대기업(1.6%), 중견기업(1%), 중소기업(0.7%)보다 높다. 무엇보다 이들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잠재 후보다.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애플, 알파벳, 엔비디아 등 ‘매그니피센트 7’도 한때는 스타트업이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도입 가속화 등 4차 산업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 산업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이때 혁신을 주도하고 시장에 새로운 피를 수혈하는 데 벤처와 스타트업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들이 투자 혹한기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자금 및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엔젤투자자에서 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털로 이어지는 벤처 생태계를 탄탄하게 구축해야 한다. 자금 지원도 중요하지만 기업가정신, 창업정신을 꺾는 규제 철폐가 선행돼야 한다. 벤처 1000억 기업의 다음 목표는 유니콘 기업일 것이다. 겹겹의 규제는 이들의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오죽하면 규제가 무서워 스스로 성장을 꺼리는 ‘피터팬 증후군’이 나타날 정도다. 승차 공유 플랫폼 ‘타다’나 법률 플랫폼 ‘로톡’처럼 낡은 규제와 기득권의 아성 탓에 꿈을 꺾는 혁신 기업이 더 나와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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