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한국 총선·11월 미국 대선…美대사 "한미일 협력 미국서 초당적 지지"
박진 "내년 일 모르지만…한미일 협력은 정치변화 무관 지속"
내년 한국 총선과 미국 대선이 예정돼 있지만, 한미일 3국 협력은 정치적 지형과 무관하게 지속할 것이라고 한미 고위 외교당국자들이 강조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28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외교부, 주한미국대사관과 용산의 한 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특별 좌담회에서 "2024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지만, 정치적 변화와 무관하게 캠프 데이비드 원칙·공약·정신은 지속될 거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미일 정상은 지난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3국 협력 방향을 명시한 캠프 데이비드 '원칙', 구체적 협력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 '정신', 공동 위협에 대한 공조 방안을 담은 '공약'을 각각 채택한 바 있다.

박 장관은 "3국 정상이 공동의 가치를 위해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정치를 초월한 것"이라며 "존중되고 지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일은 민주주의, 자유시장, 인권 등 핵심 가치를 공유하고 있기에 3국 협력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공급망과 첨단기술 등 핵심 분야에서 더 탄탄한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3국이 내년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으로 동시에 활동하게 된다는 점을 상기하며 글로벌 도전과 어젠다를 다루는 데 있어서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도 캠프 데이비드 성명에 민주적 가치, 법치주의, 자유시장경제 등 3국이 공유하는 원칙이 담겼다며, "이렇게 많은 가치와 이해를 함께하고 있다는 건 탄탄하고 오래갈 협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일 협력이 "미국에서 초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과학기술 협력, 고위급 교류 등 한미일 협력을 제도화하고 지속할 방법은 많다고 말했다.

내년 11월 미국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한미일 협력은 지속할 것이라는 의미다.

박진 "내년 일 모르지만…한미일 협력은 정치변화 무관 지속"
박 장관과 골드버그 대사는 올해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이 심화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 장관은 상호방위조약으로 시작한 양국 동맹이 군사적 차원을 넘어 경제동맹, 더 나아가 기술동맹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동맹에 한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골드버그 대사도 "공동 가치와 비전을 기반으로 하는 굳건한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핵심축"이라며 "한미동맹, 그리고 동맹이 이루는 모든 성과는 수십 년 동안, 최소 향후 70년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 "내년 일 모르지만…한미일 협력은 정치변화 무관 지속"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