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도정 2중대 자처"…국민의힘 "도지사에게 직접 질문해야"
충남도 정무수석보좌관 의회 출석요구 부결에 민주당 반발
충남도의회에서 집행부에 대한 출석 요구가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 주도로 부결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8일 충남도의회 제348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안장헌(아산5) 의원 등 민주당 의원 9명이 발의한 '도지사·교육감 및 관계 공무원 등 출석요구 변경의 건'이 재석 30명에 찬성 7명, 반대 23명으로 부결됐다.

충남도의회는 국민의힘 의원 35명, 민주당 의원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의안에는 오는 29일 열리는 제3차 본회의 도정·교육행정 질문에 김홍열 도 정무수석보좌관과 김두중 충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추가로 출석시킨다는 내용이 담겼다.

안 의원은 김홍열 정무수석보좌관에게 의회와의 소통 강화를 촉구하는 한편 공직자 등에게 문자·카카오톡 메시지를 과도하게 보낸다는 제보에 관해 확인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신보 이사장에게는 신보 본사가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데 따라 기존 아산지역에 약속한 사항을 점검하고, 소상공인이 겪는 어려움과 관련해 물을 예정이었다.

두 사람에 대한 출석이 무산되자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도의원들이 김태흠 도정 2중대로 추락했다"며 강하게 규탄했다.

충남도 정무수석보좌관 의회 출석요구 부결에 민주당 반발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무수석보좌관과 신보 이사장은 이미 의회 출석을 준비하며 서면 답변까지 보낸 상태였다"며 "도민께 보고할 기회를 원천 차단한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누구를 위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도지사 정무 조직을 비호하는 친위대로 전락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도의회의 수치"라며 "동료 의원의 상식적인 의정활동을 보장하고, 집행부를 감싸는 만행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도정질문을 통해서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충분히 질문할 수 있는 내용으로, 불필요한 출석요구였다는 입장이다.

이상근 국민의힘 교섭단체 대표는 "도지사를 보좌하는 사람에 대한 잘못은 대표성이 있는 도지사에게 질문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보좌역을 본회의장에 데려와 질문하는 것은 절차상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신보 이사장 출석과 관련해서는 "출석요구안이 정무수석보좌관과 한 번에 올라왔기 때문에 동시에 부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