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분야 84명 포상…창의 정신·질문하는 캠퍼스 문화 확산
괴짜들 놀이터에 질문왕은?…KAIST '큐 데이' 행사
'치아는 왜 평생 두 번만 날까?', '동아리 활동이 사회적으로 어떤 쓸모가 있을까?'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28일 대전 본원 학술문화관에서 '2023 KAIST 큐 데이(Q-Day)'를 개최했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큐 데이는 KAIST의 신문화 전략 'QAIST'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구성원을 격려해 창의 정신 및 질문하는 캠퍼스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Q(창의교육), A(연구), I(국제화), S(기술사업화), T(신뢰와 소통) 등 5개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41개 팀 총 84명이 특별 포상을 받고 그중 7개 팀이 관련 특별 강연을 했다.

장무석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는 창의교육 분야 포상자로 선정돼 '질문하는 뇌'를 주제로 연단에 올랐다.

장 교수는 교수가 전문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기르며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는 토론으로 소통하는 과정까지 더해 '문제 내는 문제' 제도를 발전시킨 경험담을 공유했다.

같은 창의교육 분야 포상자로 선정된 구태윤 의과학대학원 교수도 대학원 과정만 운영하는 의과학대학원 최초로 학부 교과목을 개발해 '치아는 왜 평생 두 번만 날까?' 같은 인체와 질병에 관한 질문을 만들고 답을 찾아가는 자기 주도적 학습과제를 평가 요소로 도입했다.

KAIST 입학 후 스스로 질문을 하고 그에 관한 생각을 기록하는 습관을 길렀다는 이준원(전기및전자공학부 학사과정) 학생. 그가 지금까지 노트에 손으로 적어 기록한 질문은 학업뿐 아니라 경제, 부동산 등 분야까지 1천300여 개에 이른다.

경제 분야의 거시 지표들을 기술적으로 분석하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이준원 학생은 이런 습관을 토대로 소속 학부에서 개설한 제어시스템 공학 수업에서 교과서나 교재에 출제되지 않는 형식의 전공 수업 문제를 만들었다.

그가 만든 문제를 담당 교수와 100여 명의 학생이 함께 풀이했다.

항공우주공학과 로켓동아리 트러스트(THRUST)는 창의 인재 부분 상을 받았다.

이 동아리는 고체 로켓을 직접 제작해 올해 전국 대학생 로켓 학술대회에서 대상과 '동아리 활동이 사회적으로 어떤 쓸모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창업 활동을 병행해 교내 창업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이도헌 교무처장은 "큐 데이를 통해 앞으로 더 많은 구성원이 KAIST만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캠퍼스 문화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