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서 5선 노려…야권 탄압 비판 속 '내정 간섭 금지' 메시지
총선 앞둔 방글라 총리 "외부세력 배격" 강조…美 등 겨냥한 듯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내년 1월 총선을 앞두고 외부세력 간섭을 배격하겠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에서는 현재 당국이 야권 탄압 강도를 높이고 있고, 이에 대해 서방은 비판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27일(현지시간) 일간 더데일리스타 등에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시나 총리는 전날 수도 다카 관저에서 열린 여당 아와미연맹(AL) 행사에서 "나는 건국의 아버지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1920∼1975)의 딸로서 권좌에 머물고자 사대주의 정치를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AL이 국민적 지지를 받는 상황에서 나라 밖 누구에게 아부해 권력을 잡기를 원치 않는다면서 "외부에서 간섭하는 어느 사람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국민 외에 어떠한 후견인도 없다"며 AL이 정권을 유지하는 동안 국민이 평화롭게 살고 있다고 자평했다.

초대 대통령 라흐만의 장녀인 하시나 총리는 1996년부터 5년간 총리를 맡았으며 2009년부터 총리직 3연임에 성공했다.

내년 총선에서 5선을 노리고 있다.

하시나 총리는 집권 기간 경제 성장으로 국내외에서 인정받았지만, 철권통치로 야권과 인권 단체 등을 탄압한다는 비판도 동시에 받고 있다.

특히 미국은 최근 방글라데시 당국이 야권을 탄압하고 의류 노동자의 임금인상 요구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시나 총리는 전날 미국 등 서방측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발언을 통해 내정을 간섭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발신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야권은 총선과 관련해 하시나 정부가 물러나고 총선 관리를 위한 중립내각이 들어서지 않으면 총선을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