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현빈과 정우성이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열린 지니 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배우 신현빈과 정우성이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열린 지니 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사랑한다고 말해줘' 정우성이 11년 만에 멜로를 선보이며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배우 정우성은 27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한 호텔에서 진행된 ENA 새 월화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작발표회에서 "멜로는 모든 배우들이 하고 싶고, 좋은 시나리오를 찾는 장르가 아닌가 싶다"면서 이 작품이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의 소리 없는 사랑을 다룬 클래식 멜로다. 청춘 로맨스의 한 획을 그은 '그해 우리는' 김윤진 감독과 '구르미 그린 달빛' 등을 통해 감각적인 필력을 선보인 김민정 작가가 의기투합했고, 차진우 역에 정우성, 정모은 역에 신현빈이 캐스팅됐다.
배우 정우성이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열린 지니 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배우 정우성이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열린 지니 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우성은 '사랑한다고 말해줘' 차진우 역을 맡으며 11년 만에 멜로 드라마를 선보인다. 청각장애를 가진 화가 차진우의 세상은 그림이 전부였지만, 정모은과 만남을 통해 변화를 맞이한다.

정우성은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에서 원칙주의 군인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았다. 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5일 만에 189만명을 모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정우성이 전혀 다른 장르와 캐릭터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사랑한다고 말해줘'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정우성은 "장르가 비슷하다면 충돌 요소나 부담이 클 텐데, 장르가 전혀 다르고 플랫폼도 달라서 오히려 서로에게 '윈윈'이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완벽하게 다른 캐릭터를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정우성과 '사랑한다고 말해줘'의 13년 인연도 공개됐다. 정우성은 '사랑한다고 말해줘'의 일본 원작 판권을 구매한 인물이다.

정우성은 "이 원작을 보고, 드라마화한다면 출연하고 싶었던 작품이었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며 "13년 전에 만난 작품인데, 다시 인연이 이어져 출연하게 돼 개인적으로 남다른 의미의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정우성은 "이 설정이 이전까지 한국에서 볼 수 있던 것이 아니었다"며 "일단 남자 주인공이 팀장님이 아니니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애를 가진 남성의 목소리가 내레이션으로 나오는 게 심장을 두들기는 거 같았다"며 "그 소리가 저를 계속 잡아당겼다. 그래서 과감하게 용기를 냈는데, 여러 이유로 만들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인연이 끊어졌는데 다시 우연히 제 앞에 나타나 시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우성은 또 '사랑한다고 말해줘' 출연 이유에 대해 "사회적 의미 때문에 선택한 건 아니다"면서도 "청각뿐 아니라 장애에 있어서 우리가 가진 선입견이 새롭게 생각되는 계기가 된다면 좋을 거 같다"는 바람은 숨기지 않았다.

정우성은 "13년 전에 인연이 있었을 땐, 지금처럼 만듦에 있어서 용기가 있지 않았던 거 같다"며 "3부쯤 (차진우의) 말문을 트이게 하자는 의견이 왔고, 이 미디어 환경 속에 수용되기 힘들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은 차진우라는 캐릭터가 받아들이는 사회적 인식도 성숙하고, 미디어 환경도 수어로 이야기할 때 자막으로 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 시대가 된 거 같다"며 "그렇게 다가갈 수 있는 발걸음이 됐다"고 작품의 의미를 전했다.

원작의 배경이 90년대이지만,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현대를 배경으로 한다. 정우성은 "지금과는 다른 정서이지만, 원작에서 살리고자 한 '소통'의 의미는 이어왔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새로운 표현, 차진우가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감성 표현을 신경썼다"면서 차별화 요소를 설명했다.
배우 정우성(왼쪽부터), 연출을 맡은 김윤진 감독, 배우 신현빈이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열린 지니 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배우 정우성(왼쪽부터), 연출을 맡은 김윤진 감독, 배우 신현빈이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열린 지니 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윤진 감독 역시 "원작과 같은 결을 유지하려 노력했다"며 "원작의 이야기가 담고 있는 메시지를 담으려 했다"고 전했다.

신현빈이 연기하는 정모은은 배우의 꿈을 키우는 인물로 차진우로 인해 겪게 되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배우로 성장해 나간다.

신현빈은 "촬영을 한 극장이 있는 장소가 제가 신인 때 공연을 했던 곳이었다"며 "이름도 바뀌고, 극장도 리뉴얼이 됐는데 공연장이 같은 곳이라 마음이 이상했다"면서 촬영하면서 느낀 남다른 감정을 소개했다.

또한 정모은에 대해 "30대에 안정적인 그만두고 꿈을 찾겠다고 하는 게 어찌 보면 무모하고 고집스러울 수 있는데, 그게 가능한 건 주변의 사랑 덕분이었다"고 설명하며 "그게 저의 주변 사람들의 응원과 사랑을 떠올리게 했다. 제 주변 사람들이 많이 생각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정우성과 신현빈이 선보일 깊은 멜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현빈은 "(정우성) 선배님과 함께, 굉장히 재밌게 촬영했다"며 "저희 드라마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무겁지 않다. 재밌다"고 말했다.

신현빈의 말에 정우성은 "선배가 밥은 잘 사주냐"고 물었다. 이에 신현빈은 웃으며 "많이 사주셨다"며 "밥 잘 사주는 예쁜 선배님이셨다"고 소개했다.

정우성은 "말은 줄이고 밥을 잘사는 게 좋은 사람이라길래 밥을 잘 샀다"고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로 노력한 부분을 전했다.
배우 신현빈이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열린 지니 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배우 신현빈이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열린 지니 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연출자인 김윤진 감독은 "촬영장의 최고 장난꾸러기는 단연 진우 형(정우성)이었다"며 "저에겐 어려움이 있는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정우성, 신현빈) 두 사람의 존재가 이 작품을 잘 이끌 수 있는 버팀목이 됐다. 즐겁게 존재해줘서 다행이라고 촬영 내내 생각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한편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