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광화문글판은 1991년부터 30년 넘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다. 이번 광화문글판 겨울편은 이원 시인의 시 '이것은 사랑의 노래'에서 가져왔다. 다가오는 새해를 가슴 설레며 기다리는 이들의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발꿈치를 들 듯 적극적인 자세를 갖자는 의미를 담았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전기차는 계절적으로 겨울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심 부품인 리튬 이온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면서 1회 충전거리는 차종에 따라 10~30%가량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이에 "히터를 틀지 않고 점퍼 입은 채로 운전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26일 업계에 따르면 겨울의 추운 날씨가 전기차 배터리 성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차는 가급적 실내에 하는 것을 권장한다. 리튬 이온 배터리 특성상 온도가 낮아지면 리튬 이온의 이동이 더뎌져 배터리 성능에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실내나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이 좋다.히터 사용은 어떻게 해야 할까. 엔진에서 버려지는 열을 활용해 공기를 데우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전기차는 주행에 쓰이는 배터리 전력이 실내 난방용으도 사용된다. 따라서 겨울 전기차 성능을 높이려면 전기를 많이 쓰는 히터보다 열선 장치를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 열선 시트와 열선 핸들은 히터보다 전력 소모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배터리 히팅 시스템이 있다면 적극 사용하는 게 좋다. 전기차 내 모터 등 부품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전기차 실내 난방에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현대자동차·기아의 경우 2014년 쏘울 EV부터 이 시스템(히트 펌프)을 적용해 히터에 들어가는 전기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전기차 부동액 관리도 필수다. 부동액은 겨울철 영하로 떨어진 냉각수가 얼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전기차도 배터리나 모터의 한파와 열을 식히기 위해 부동액을 사용한다.다만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가 통하지 않도록 하는 '절연형 전용 부동액'을 사용한다. 자칫 일반 자동차용 부동액을 쓰면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전기차 전용 부동액을 사용해야 한다.아울러 월 1회 이상 완속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게 좋다. 급속 충전은 직류를 사용해 한 시간 이내로 배터리를 빠르게 충전하는 장점이 있지만, 여러 개의 배터리 셀에 균일하게 충전되지는 않는 측면이 있다. 급속 충전만 할 경우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고 주행거리도 짧아진다.이에 최소 월 1회가량 완속 충전을 통해 배터리 셀에 균일하게 전기를 충전해 배터리 밸런스를 맞춰줄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완속 충전은 교류 전력을 각 셀에 직류로 바꾸는 과정을 통해 배터리 셀에 균일하게 충전을 시켜준다. 배터리 성능 유지가 어려운 겨울철에 급속보다는 완속 충전을 권하는 이유다.이외에도 겨울철 전기차 관리를 위해 △충전시 히터를 가급적 끄거나 온도를 낮춰 충전 부하를 줄일 것 △차량 이용 시간에 맞춰 배터리를 예열해 놓을 것 △차량에 덮인 눈은 미리 털어낼 것 △과속이나 급가속을 삼갈 것 △타이어 공기압을 확인할 것 등을 권장하고 있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국내 대표 스키장인 용평, 휘닉스파크 등 강원 지역 스키장이 24일 개장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평창 용평스키장은 레드와 핑크, 옐로 등 3개 슬로프를 개장했다.용평스키장 측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이곳에 제설기 100여대를 투입해 인공눈을 만들었다.스키장 측은 이날 개장 이벤트로 리프트와 장비렌털 각 1만원과 발왕산 수국차빵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용평스키장 측은 이번 시즌 신상 제설기 30대 도입, 전체 슬로프 LED 보강, 최강의 설질 유지 등 환상적인 컨디션으로 첫 손님맞이에 나선다.평창 휘닉스파크 스키장도 이날 도도와 펭귄, 호크1 등 슬로프를 열고 손님맞이에 나섰다.스키장 측은 12월 7일까지 오픈 기념으로 올데이 패스 프리미엄, 스마트 패스, 장비렌털 1만원, 스노우빌리지 1만원 등 대폭 할인 이벤트를 연다.스키장 측은 이번 시즌 투숙객 무료 체험 강습, 객실과 스키하우스 등에서 바로 슬로프로 접근할 수 있는 동선, 투숙객과 시즌권 고객 슬로프 1시간 우선 입장 등을 시행한다고 밝혔다.또 초보자 보호구역 운영, 자정까지 운영하는 심야 스키, 장비 발렛 서비스, 이색포토존, 키즈스쿨 등도 운영한다.정선 하이원은 내달 8일 개장을 앞두고 있다.강원지역 나머지 스키장들도 인공눈 제작에 나서는 등 개장 준비에 한창이다.한 스키장 관계자는 "스키장 개장을 예고한 뒤 추운 날씨가 이어져 예정대로 스키장을 개장하게 됐다"며 "많은 스키어와 스노보더가 즐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산드라 블록은 그로테스크한 미인이다. 얼굴 성형을 너무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 이건 많은 여성들의 한결 같은 증언이기도 한데 그게 성형의 결과인 동안(童顔) 미모가 부러워서인지 아니면 그게 미워서인지는 분간이 잘 안된다. 성형에 대해선 잘 몰라 그냥 어느 정도 당기고 잘라내고 했을거라 짐작하지만, 요즘 그녀의 얼굴 근육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상당한 수준으로 공사를 한 것 같다. 저래도 일상이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오지랖 넓은 걱정을 하게 만든다. 이게 다 오해일까? 산드라 블록은 1964년생이다. 이 코너를 통해 늘 하는 얘기지만 이 나이대 배우로 여전히 톱 스타인 인물들이 많다. 조디 포스터가 1962년생이고 톰 크루즈도 62년, 조니 뎁이 63년, 키아누 리브스가 64년이다. 아직 모두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산드라 블록이 거의 데뷔작에 해당하는 ‘데몰리션맨’에 나왔을 때만 해도 저 여배우가 이렇게 오래 갈 거라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못했다. 물경 1993년 영화이고 30년전 얘기다. 지난 2021년 코로나 창궐의 기간에 나온 넷플릭스 영화 ‘언포기버블’을 보고 나서는 오래 전에 내린 오판에 대해 마음 속으로 진정한 사과를 했는데 이 늙은 여배우가 여전히, 누가 뭐래도, 자기 혼자 외롭게, 무지하게 노력하면서 연기를 위해 애를 쓰고 있고 또 그것이 충분히 성공하고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언포기버블’은 경찰 살해범으로 20년쯤을 살다 나온 여자 루스 슬레이터가 사회에 재적응하기 위해 애쓰는 내용이다. 미국에서는 경찰 살해범인 경우 최고 사형까지 선고할 만큼 가장 엄중한 죄목으로 다스리고 있다. 루스는 자신의 수감 생활로 다른 가정에 입양된 어린 여동생을 만나고 싶어 한다.(영화 설정상 동생과 10살 이상 차이가 난다 하더라도 둘이 헤어질 때의 루쓰 나이가 최대 스무 살 안팎일텐데 산드라 블록은 그 역을 대역 없이 그대로 한다. 당연히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 영화는 둘을 마치 모녀 관계처럼 보이도록 설정했다. 어쨌든 이게 다 성형의 성취일 수 있겠다.) 그녀가 남은 삶에서 바라는 것은 오직 그것 하나이며 역설적으로 바로 그 점이 구차하고 비루해진 삶에 있어서 유일한 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전과자로 낙인 찍힌, 그것도 살인 전과의 경우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다시 사회에 편입해 살아 가는 건 도통 쉬운 일이 아니다. 루스는 차라리 감옥으로 돌아 가고 싶을 만큼 고통을 받는다. 산드라 블록은 그걸 마음 속으로 꾸욱 꾸욱 눌러 가며 외롭게 살아가는 중년의 이미지를 그럴 듯하게 연기해 낸다. 영화를 거의 혼자서 끌고 나간다. 물론 빈센트 도노프리오와 존 번달이 돕기는 했지만 영화는 산드라 블록의 1인 영화나 마찬가지이다. 전형적인 신파 영화로, 그냥 ‘지나가는’ 영화이긴 해도 여성 호르몬이 많아진 남자 관객(시청자)이 혼자서 찔끔거리고 훌쩍 거리며 보기에 충분한 영화이다.조지 클루니와 함께 나왔던 2013년 영화 ‘그래비티’에서 산드라 블록은 그간의 모든 오해, 다소 인기가 과대평가돼 있고(그녀의 출연료는 편당 7000만 달러가 넘는다! 우리 돈으로 900억원대다.) 절대 연기파 배우는 될 수 없다는 식의 오명에서 벗어나는 연기를 펼친다. 라이언 스톤 박사는 자신이 탑승한 비행선이 인공위성의 잔해와 충돌하면서 우주 공간에서 완전히 고립된다. 그건 곧 홀로 죽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영화가 시작된 지 10여 분만에 산드라 블록은 영화 안에서 완전히 혼자가 된다. 이 고독한 연기를 산드라 블록은 말 그대로 달성해 낸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우주 비행선 선장이자 대장이었던 코왈스키(조지 클루니)가 스톤이 간신히 살아 들어 온 에어 록의 문을 바깥에서 열고 동승하는 부분이다. 그는 가쁜 숨을 내쉬며 털썩, 그녀의 옆에 앉는다. 그리고 언제 자기가 우주 공간에서 표류했냐는 듯 주절주절 떠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런 식으로 얘기한다. “당신, 죽은 딸 아이 때문에 힘들었지? 평소에 죽고 싶어 했고 자살도 하려 했잖아. 그래서 여기도 온 거고. 다 알아. 근데 말야. 이제 그만 돌아 가. 괜찮아. 지구로 돌아가. 죽으려 하지 말고 지구로 돌아가서 다시 살아야 해. 다시 괜찮아질 거야.” 그의 그런 말에 라이언 스톤은 펑펑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그에게 고맙다고 말하려는 순간 그 모든 것이 자신의 환영이었음이 드러난다. 이 장면을 연기해 내는 산드라 블록이 그렇게 빛나 보일 수가 없다. 이 영화로 산드라 블록은 그해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탄다.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그래비티’ 이후 산드라 블록은 그야 말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듯이 여기저기서 열연을 펼친다. 그중의 하나가 ‘버드 박스’이다. 이 영화는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시각 판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소리를 내면 괴생명체에게 잡아 먹히게 되는 설정인 데 반해 ‘버드 박스’는 눈을 마주치면, ‘그것’을 쳐다 보면 죽게 되는 상황이다. 극중의 말로리는 두 아이를 데리고 자신까지 셋 모두 눈을 안대로 둘둘 가린 채 ‘그것’에서 벗어나 탈출을 시도한다.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연기가 필요하다. 더듬더듬 헤매는 연기가 필요한데 그 와중에 여자는 두 아이를 지켜내야 한다. 세상의 모든 여성들은 자신이 어떤 핸디캡을 갖고 있다 한들 무조건 아이들을 지켜 내고, 아이를 위해 자신 따위 얼마든지 내던질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버드 박스’는 이 세상의 굳건한 기둥이자 절대적 모토인 모성애에 대한 이야기이도 한 영화이다. 산드라 블록은 넷플릭스 초창기 영화 ‘버드 박스’로 명실공히 자신이 여전히 뛰어난 스타임을, 가만히 앉아서 그냥 돈만 버는 여배우가 아님을 철저하게 실증해 냈다. 이 영화에서 산드라 블록은 말 그대로 ‘개’고생을 한다. 덴마크 여성감독 수사네 비르(영어 발음은 수잔 비에르)는 자신이 만든 이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덴마크 판 시즌 드라마를 동명으로 만들기도 했다. 수사네 비르는 최근 인기를 모았던 아마존 프라임의 드라마 ‘더 나이트 매니저’를 만들었는데 이 나라 저 나라를 오가며 아주 잘 나가고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작품을 다 아주 잘 만들지는 않는 감독이다.사람들이 잘 모르는 산드라 블록의 수작 영화는 2015년 데이빗 고든 그린(그는 제작자 출신 감독이며 최근에 주목을 받은 연출작은 티모시 살라메 주연의 식인 영화 ‘본즈 앤 올’이다. 영화가 나왔을 때의 충격에 비하면 이 영화 비교적 금세 잊혀졌다. 영화가 너무 많아서인 탓이다.)이 만든 ‘프레지던트 메이커’이다. 원제는 ‘아워 브랜드 이즈 크라이스(Our brand is crisis)’이다. 볼리비아에서 대선이 벌어졌고 그 상황이 요즘의 여느 국가들 마냥 난장판인데 집권당 후보 카스틸로(조아큄 드 알메이다)는 경쟁력이 앞서는 도전자 후보 펫 캔디(빌리 밥 손튼)에 맞서기 위해 미국의 에이전시 출신 홍보이미지전략가 제인 보딘을 영입한다. 제인 보딘은 물불을 가리지 않고, 도덕이고 나발이고 상관없이 자신의 후보를 선거에서 이기게 만든다. 제인 보딘은 아주 차가운 여자이며 못된 말만 골라서 하고 웃는 적이 없는데다 도통 인생과 세상을 무표정하게 바라 보는 사람인데 산드라 블록의 성형한 얼굴만큼 굳은 표정의 무감각한 연기를 해낼 수 있는 조건은 없었을 것이다. 산드라 블록은 영화 내내 검고 큰, 얼굴을 반은 가리는 선글라스를 쓰고 나온다. 개인적으로 놀랐던 것은 선거 분석과 관련한 대사를 친다든지 반응의 몸짓을 한다든지 할 때 정치에 대해 무지하다면 나올 수 없는 연기를 해내고 있다는 점이었고 그런 면에서 산드라 블록이 꽤나 남다른 정치적 식견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건 연기로 될 문제가 아니다. 평소 배우고 공부한 것이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관심이 남달라야 한다. 이 영화로 산드라 블록은 뒤늦은 나이에 또 한번의 연기 변신에 성공한다.최근 채닝 테이텀과 연인 사이로 나오는 ‘로스트 시티’는 아무리 그래도 좀 너무하다 싶다. 둘 사이의 나이 차이가 16살이다. 이 영화에는 브래드 피트가 카메오처럼 나오는데 그런 우정에 답을 하려 했는지 브래드 피트의 영화 ‘블릿 트레인’에서 영화 내내 목소리만 나오다가 엔딩 장면에 잠깐 출연한다. 산드라 블록은 처음부터 사랑했던 여배우는 아니다. 그러나 끝까지 사랑하게 될 여배우이다. 젊은이들이여. 그런 사람이 좋은 법이다. 그리고 필요한 법이다. 끝까지 같이 갈 사람이. 비록 얼굴은 좀 고쳤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