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中, 한국과 협력 강화·간섭 배제…관계발전 추진"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27일 한중 관계에 대해 "상호 존중, 호리공영(상호이익과 공동번영)의 기초에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간섭을 배제하며, 양자 관계가 새로운 발전을 끊임없이 달성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서울 장충동의 한 호텔에서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이 주최하고 주한중국대사관이 후원한 '상호존중의 한중관계, 현재와 미래' 제하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동북아 지역 공동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더 크게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축사는 싱 대사를 대신해 팡쿤(方坤) 주한중국대사관 공사가 대독했다.

싱 대사는 "100년 만의 대변혁기를 맞아 국제지역 정세는 중대하고도 복잡한 변화를 겪었다"며 "이러한 종합적인 여건 속에서 최근 중한 관계에도 일부 변화와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중한 양국이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 국가이며 같은 동방 문명에 속한다는 지정학적 유대감은 변하지 않았다"며 "서로가 서로에게 중요한 경제·무역 협력 대상국이자 미들·하이엔드 산업망 및 공급망 협력 동반자라는 이해관계에도 변함이 없다"고 언급했다.

또 "양국이 협력 상생을 향해 나아가는 발전의 청사진 역시 변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조건을 갖춘 우리는 반드시 중한 관계를 잘 발전시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싱 대사는 최근 미중관계를 '갈등 관리' 국면으로 진입시킨 샌프란시스코 미중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미중 양측이 "단결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도전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며 "이는 중미 양국 간의 의무일 뿐 아니라 중한 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의무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부산에서 4년여만의 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개최된 이후 한국·일본과 달리 중국 외교당국이 3국 정상회의를 위한 '조건'을 언급한 대목과 관련해서 팡 공사는 "3국 정상회의는 이미 3국이 합의한 사항"이라며 사견을 전제로 "(조건을 만든다는 게) 좋은 분위기 등을 만드는 게 아니겠느냐"고 부연했다.

3국 회의 이후 한국 외교부와 일본 외무성은 "(3국은) 정상회의를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개최한다는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차기 정상회의 준비를 가속화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반면, 중국 외교부는 "3국은 정상회의를 위해 조건을 만들고, 관련 준비 작업을 가속화하는 데 동의했다"고 했다.

중국의 발표에선 '조건을 만든다'는 말이 더해진 것이다.

팡 공사는 왕이 외교부장의 일정 단축에 대해서는 그가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외교부장까지 겸임하고 있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중국 내에서 급한 일이 있어서 사전에 이미 한국 측에 통보했다"고 언급했다.

애초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이후 공동 기자회견이 예정됐으나 왕 부장 일정을 이유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싱하이밍 "中, 한국과 협력 강화·간섭 배제…관계발전 추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