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일부 개장…억새 명소·방어 축제 등에도 나들이 인파

낮 최고기온이 5∼13도에 그친 26일 전국 산과 유원지는 추운 날씨에도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이어지는 계절 변화를 즐기려는 휴일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늦가을 정취 즐기자" 추위에도 전국 유명산·관광지 북적
강원도에서는 스키장이 벌써 개장해 첫 주말을 맞았다.

지난 24일 강원도에서 가장 먼저 개장해 주말을 맞은 평창 모나용평과 휘닉스평창 스키장에서는 일부 슬로프만 개방했지만 6천500여명이 넘는 인파가 찾아 은빛 슬로프를 질주하며 겨울스포츠를 만끽했다.

충남 계룡산국립공원에는 이날 오전에만 3천500여명이 찾아 단풍이 모두 지고 앙상해진 나무들 사이에서 초겨울 산행을 즐겼다.

충북 속리산국립공원에는 점심 무렵까지 5천900여명의 탐방객이 방문해 법주사∼세심정을 잇는 세조길 등을 걷거나 등산을 하며 건강을 다졌다.

광주 무등산국립공원에는 두꺼운 외투를 챙겨입은 등산객들이 찾아 단풍이 저물어가는 풍경을 휴대전화에 담기도 했다.

이 밖에도 강원 설악산, 수원 광교산, 강화도 마니산, 부산 금정산, 정읍 내장산, 대구 팔공산 등 전국 다른 유명 산에도 종일 산행객 발걸음이 이어졌다.

가을철 장관을 이루는 억새 명소도 나들이객 마음을 사로잡았다.

제주 새별오름, 산굼부리, 따라비오름 등지 억새 명소에는 이날 많은 관광객이 억새밭을 거닐며 늦가을 정취에 빠졌다.

하얀 갈대가 인상적인 광주 영산강변 산책로나 순천만습지를 찾은 방문객들도 자연에서 깊어져 가는 계절을 음미했다.

"늦가을 정취 즐기자" 추위에도 전국 유명산·관광지 북적
관광 명소와 축제 행사장도 휴일을 맞아 북적였다.

용인 한국민속촌에는 입장객들이 몰려 한옥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고, 수원 화성행궁광장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연날리기를 구경하며 고궁 정취를 즐겼다.

전주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도 저마다 사진을 찍거나 골목길을 거닐며 즐거워했다.

경남지역 대표적인 사찰인 합천 해인사와 양산 통도사는 한 해를 마무리하려는 불자와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에서는 '방어축제' 마지막 날을 맞아 관광객들이 방어 맨손 잡기, 가두리 방어낚시, 방어경매 등 방어를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을 즐겼다.

서대전공원에서는 충남지역 우수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어물전 대축제'가 3일째 이어져 시민들 발길을 끌었다.

"늦가을 정취 즐기자" 추위에도 전국 유명산·관광지 북적
(이상학 박재천 천정인 권준우 차근호 김동철 김선경 고성식 신민재 유의주 한무선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