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신문, 미군 내부자료 인용 보도…"PFAS 농도, 日 정부 기준치 3천600배 수준"

일본 도쿄 다마 지역 주일 미군 요코타 기지 안에 발암성 화학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에 오염된 물이 약 140만L(리터) 보관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도쿄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주일 미군 요코타 기지 내 발암성 PFAS 오염 물 140만L"
이 신문은 지난 1월 현재 요코타 기지 내 저수조 7곳에 PFAS 성분 거품 소화제에 오염된 물이 보관돼있다는 내용의 미군 내부 자료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PFAS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유기불소 화합물을 이르는 용어로 최근 들어서야 유해성이 알려졌으며, 자연에서 잘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forever chemicals)로도 불린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오염수 PFAS 농도는 L당 최대 18만나노그램(ng·10억분의 1g)이상으로, 지하수나 하천수 관리를 위한 일본 정부 잠정 기준치의 3천600배 수준이다.

해당 저수조는 원래 다른 탱크에 보관된 거품 소화제와 섞기 위한 물을 보관하는 용도로 운용됐지만 설비 불량으로 배관을 따라 거품 소화제가 역류하면서 저수조를 오염시켰다고 미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앞서 이 기지 주변 다마 지역에서는 우물의 PFAS 오염이 확인돼 요코타 기지가 오염원으로 의심받아왔다.

미군 기지 내 PFAS 오염원으로는 그동안 PFAS 성분 거품 소화제가 지목됐다.

주일 미군은 거품 소화제 3종류를 사용하며 최근 규격은 PFAS 농도가 L당 1천ng 미만이지만 2020년까지 규격은 PFAS의 일종인 테플론(과불화옥탄산·PFOA)과 과불화옥탄술폰산(PFOS)이 각각 L당 80만ng까지 허용됐다.

도쿄신문은 문제의 오염된 물이 누출되면 지하수 오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지만 아직 처리 방법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