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근육을 통해 자기만의 미세한 표정을 만들어냄으로써 상대방과 정교하게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안면근육을 움직이는 건 뇌의 일곱번째 신경인 '안면신경'이다.
두개골을 빠져나온 신경이 각 측면에서 안면근육을 움직이는 역할을 해준다.
이런 안면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급성 안면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웃거나 눈을 깜빡이는 게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씹는 능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눈꺼풀이 잘 감기지 않아 눈물의 흐름이 감소하거나, 입맛이 떨어지고 입이 삐뚤어지는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기능적인 장애 외에도 안면 비대칭에 의한 심미적 문제는 사회활동까지 위축시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 9만∼10만명 정도의 급성 안면마비 환자가 꾸준히 발생한다.
안면마비 증상을 부르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으로는 '벨마비'와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얼굴이나 귀 주변에 감염돼 발생하는 '람세이 헌트 증후군'이 꼽힌다.
이외에도 바이러스 감염, 외상, 청각 종양, 악성 종양, 고막 안쪽의 진주종, 자가면역장애, 임신, 치료 중 손상, 선천성 이상 등도 안면마비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꼽히는 당뇨병이 안면마비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25일 국제학술지 '신경역학'(Neuroepidemiology) 최신호에 따르면, 한양대 의대 이비인후과 정재호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환자 진료 빅데이터(2002~2019년)를 분석한 결과, 당뇨병이 급성 안면마비 발생 위험을 높이는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당뇨병군(9만2천868명), 비당뇨병 대조군(37만1천392명)으로 나눠 대표적인 안면마비 질환인 벨마비와 람세이 헌트 중후군 발생률을 각각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당뇨병군의 벨마비 발생률은 인구 1만명당 31.4명으로, 당뇨병이 없는 대조군의 22.1명보다 1.42배 더 높았다.
람세이 헌트 증후군 발생률도 당뇨병군이 인구 1만명당 4.6명으로, 대조군의 2.9명에 견줘 1.61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당뇨병이 신체의 면역체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잠재적으로 급성 안면마비 발병에 기여할 수 있는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당뇨병이 혈액 공급에 장애를 일으켜 저산소증에 의한 미세혈관병증, 대혈관병증 등의 신경병증 발병 위험성을 높이는 것도 안면마비로 이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정재호 교수는 "급성 안면 마비는 기능적, 심미적 문제를 일으켜 개인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치료뿐만 아니라 당뇨병 등의 선행 질환 예방에도 중점을 둘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뇨병 환자에게 발생한 안면마비 치료를 위해 필수적인 스테로이드 복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벨마비 등의 급성 안면마비는 치료를 위해 발병 2∼3일 안에 고농도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게 중요하지만, 이는 당뇨병 환자에게 혈당치를 상승시키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전문의 상담을 통해 고용량 스테로이드 복용 시 혈당치가 정상범위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그려라. 뉴욕의 브루클린 다리가 로마의 콜로세움보다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라.”미국 화가 차일드 하삼(1859~1935)은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하던 시절 선배 화가인 장레옹 제롬에게서 들은 이 조언을 평생 마음에 새겼다. 인상주의란 지금 이 순간, 내가 있는 곳의 빛과 풍경을 캔버스에 담아내는 것. 하삼이 그려야 할 것은 프랑스 남부의 화사한 풍경이 아니라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미국 보스턴의 잿빛 하늘과 길거리였다.미국으로 돌아간 하삼은 미국을 주제로 한 인상주의 화풍의 그림을 평생 3000점 가까이 그렸다. 그가 선택한 주제는 철저히 ‘미국적’이었다. 자신이 살던 대도시의 풍경을 그렸기에 작품 색감은 다소 어둡고 짙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칙칙한 그림을 대중이 좋아하겠느냐”는 동료들의 핀잔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하삼은 그림을 통해 자신이 사는 나라와 도시의 아름다움을 사람들에게 끈질기게 전했고, 결국 ‘미국의 모네’로 불리며 미국 인상주의의 대표 화가로 자리 잡았다.지금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ALT.1에서 열리는 인상파 특별전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에서 ‘비오는 콜럼버스 애비뉴’ 등 하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5월 26일까지. 성수영 기자
북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로 인해 기온이 떨어져 꽃샘추위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기온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강상태를 보이던 눈·비는 밤부터 다시 시작돼 18일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겠다.16일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2도, 낮 최고기온은 5~10도로 예보됐다. 평년보다 3~5도가량 낮은 수준이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전라권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도시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2도, 인천 영하 1도, 대전 영하 2도, 대구 0도, 강릉 2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6도, 인천 5도, 춘천 6도, 제주 8도, 부산 10도 등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클 전망이다. 강풍특보가 발효된 제주도에는 오후까지 바람이 순간풍속 시속 70㎞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도 있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바람이 순간풍속 시속 55㎞ 이상으로 강하게 불겠다.16일부터 제주도와 강원지역에 내린 눈·비는 소강상태를 보이다 밤부터 다시 이어질 전망이다. 늦은 밤에는 수도권과 충남권부터 비 또는 눈이 시작돼 18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리겠다. 이틀간 주요 도시 예상 적설량은 서울·인천·경기 3~10㎝, 대전·세종·충남 1~5㎝, 경북북부내륙 5~10㎝, 광주·전남·전북서부 1~5㎝, 강원 산지 10~20㎝ 등이다. 같은 기간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5~10㎜, 강원산지·동해안 5~30㎜, 광주·전남 5~10㎜, 대구·경북 5~20㎜ 등이다.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순환이 원활해 전 권역이 ‘좋음’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