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오전 울산시 동구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4일 오전 울산시 동구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4일 '암컷' 발언으로 논란이 된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이런 표현을 허용하는 게 민주주의라는 취지로 글(It's Democracy, stupid. 이게 민주주의다, 멍청아)을 남긴 데 대해 "'이게 민주당이다, 멍청아' 이렇게 하는 게 국민들이 더 잘 이해하실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장관은 이날 법무 정책 현장 방문을 위해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이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이 논란을 일으켰고,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옹호했다'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한 장관은 "미국에서는 어떤 정치인이 오바마 전 대통령을 흑인 비하로 지칭하면 즉각적으로 영원히 퇴출될 것"이라며 "상식적인 비판이나 비난은 민주주의의 동력이고 그것으로 인해 다소 불편하거나 불쾌해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인정해야 하지만, 인종 혐오나 여성 혐오 같은 건 그 범주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 식의 용어를 공개적으로 구사하는 사람이나 집단은 민주주의 공론장에서 퇴출되는 것이 세계적인 룰이고, 우리 국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북콘서트에서 "(소설) 동물농장에서도 보면 그렇게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거는 잘 없다. 제가 이거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가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비판이 거세지자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22일 최 전 의원에게 당원 자격 6개월 정지 긴급 징계를 의결했다. 이런 과정에서 최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자신의 발언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허용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글(It's Democracy, stupid. 이게 민주주의다, 멍청아)을 남겼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