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욱 단장 "김혜성 휴식할 때는 2루수로 나서고 1루수도 가능"
최주환 1번으로 찍은 키움 "최주환 2차 드래프트 나온 게 행운"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KBO 2차 드래프트에서 내야수 최주환(35)을 선택한 걸 '행운'이라고 표현했다.

키움은 22일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최주환(SSG 랜더스)을 찍었다.

올해 2년 만에 부활한 2차 드래프트는 구단별 35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빠진 선수를 2023시즌 최종 순위 역순으로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3라운드 지명 선수의 보상금은 각각 4억, 3억, 2억원이며, 4라운드 이후 선수는 1억원이다.

올 시즌 최하위에 그친 키움은 장타력을 지닌 최주환을 지명해 공격력 보강에 성공했다.

두산 베어스에서 뛰다가 2021년 자유계약선수(FA)로 SSG 유니폼을 입었던 최주환은 올해 타율 0.235, 20홈런, 63타점을 올렸다.

2018년(26홈런)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시즌 20홈런을 넘겼으나 타격 정확도는 아쉬움을 남겼다.

SSG는 올 시즌이 끝난 뒤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했고, FA 계약을 1년 남긴 베테랑 최주환을 35인 보호선수 명단에 묶지 않았다.

최주환 1번으로 찍은 키움 "최주환 2차 드래프트 나온 게 행운"
이 사실이 일찌감치 알려지면서 최주환은 '2차 드래프트 최대어'로 거론됐고, 결국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2차 드래프트가 끝난 뒤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찍을 선수를) 다 정했다.

최주환을 비롯한 3명은 기다렸던 선수를 찍었고, 2명은 앞 순번에서 빠져서 미지명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키움은 1라운드에서 최주환을 지명한 뒤 2라운드에서 투수 오석주(25·LG 트윈스), 4라운드에서 투수 조성훈(24·SSG)을 뽑았다.

고 단장은 "최주환은 다들 아시는 것처럼 다재다능한 선수다.

저희 팀 부족한 부분을 최주환이 채워줄 거라 생각한다.

올해 저희가 전체 1번을 받은 게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최주환의 주 포지션인 키움 2루에는 국가대표 2루수 김혜성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키움은 주전 1루수와 지명타자를 올 시즌 내내 찾지 못했다.

고 단장은 "최주환은 2루와 1루, 지명타자까지 모두 가능하다.

김혜성에게 휴식을 줄 때 최주환이 2루를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주환 1번으로 찍은 키움 "최주환 2차 드래프트 나온 게 행운"
키움이 2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찍은 오석주와 조성훈은 20대 중반에 접어든 젊은 투수다.

오석주는 올해 1군 9경기에 출전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30을 남겼고, 조성훈은 1군 2경에서 1패 평균자책점 6.43을 찍었다.

고 단장은 오석주에 대해 "시속 140㎞ 초·중반대 공을 던지는 투수로 제구력이 좋다.

LG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완급 조절이 좋아서 우리 팀에서는 선발 투수로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조성훈은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현 SSG)가 1라운드 전체 5번으로 찍은 유망주 출신이다.

고 단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좋은 모습 보이다가 팔꿈치를 다쳐서 재활하고 있다.

신체 조건이 좋고, 구위가 뛰어나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