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김품창, '제주를 품은 창' 에세이 출간
"제 도록(圖錄)에 항상 '한국의 화가 김품창'이라고 적어요.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가 되고 싶은 거죠. 외국의 거장들과 겨루고 싶은 게 제 마음이에요.

저는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35살이던 2001년 서울에서 제주로 이주해 자신만의 화풍을 만든 화가 김품창(58).
그는 그동안 제주에서의 삶과 함께 어울려 살아온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 제주를 온몸으로 품어온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제주를 품은 창'을 22일 발간했다.

바다의 가르침, 마음속 고래가 그림이 되다, 찢어버린 그림 꺾어 버린 붓, 인생 첫 개인전, 멋진 공무원 열정적인 공무원, 열 평 작업실에서 만들어 낸 제주환상, 나는 생선 장수, 살아가는 땅에 대한 예의, 설문대할망의 선물 등 50여 편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됐다.

제주에서 그린 작가의 작품 40여점을 찍은 사진도 적절히 배치돼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작가는 강원도 영월군 옥동에서 태어나 정선군 탄광촌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의 진폐증 치료를 위해 어머니의 친정이 있는 경북 영주로 이사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화가의 꿈을 키운 그는 대학도 다녔지만, 어려운 경제 여건 등으로 여러 번 붓을 꺾었다가도 매번 다시 붓을 잡게 됐고 결국 운명이 아니라 사명이라는 생각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품창은 2005년 첫 개인전을 했다.

이후 전복껍데기에 그림을 그리는 등 제주 자연과 생명에 대한 그림을 그리며 '제주환상'이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완성했다.

제주환상 작품을 보면 사람들이 고래의 등을 타고 바닷속을 여행하는가 하면 돌과 나무, 숲에도 눈이 달렸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제주를 몽환적인 그림으로 선보이고 있다.

필무렵. 187쪽,
화가 김품창, '제주를 품은 창' 에세이 출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