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선두 질주…브라질은 월드컵 예선 홈 경기 사상 첫 패배

한국시간 22일 오전 9시 30분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6차전이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에 앞서 양 팀 국가 연주 때쯤부터 두 팀 관중이 겹치는 관중석에서 폭력 사태가 일어나면서 킥오프가 27분 늦어졌다.
두 나라 유니폼을 입은 팬들의 충돌 속에 일부 관중은 의자 등 기물을 파손했고, 소란이 이어졌다.
상황이 진정되지 않자 관중석에 경찰이 투입됐고, 양 팀 선수들도 관중석 쪽으로 다가가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예정된 시작 시각이 10분 넘게 지나고 심판진과 경기 감독관 등은 대화에 나섰고, 시간이 흐르며 경기장 안이 다소 진정되면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피치에 돌아와 9시 57분께 어렵게 경기가 시작됐다.
경기 시작 이후에도 초반엔 선수들의 잦은 파울로 흐름이 자주 끊겨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전반 5분엔 아르헨티나의 미드필더 로드리고 데폴이 브라질 공격수 가브리에우 제주스의 팔에 얼굴을 맞아 코피를 흘리기도 했다.
제주스는 경고를 받았다.

후반 들어선 경기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아르헨티나가 후반 18분 포문을 열었다.
지오바니 로셀소가 올린 왼쪽 코너킥을 베테랑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머리로 받아 넣어 선제 결승골을 폭발했다.
2009년부터 아르헨티나 성인 대표로 활약한 오타멘디는 A매치 108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6골을 기록했는데, 지난달 파라과이와의 3차전(1-0 아르헨 승)에 이어 이번 월드컵 예선 결승포로만 2골이 나왔다.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와의 5차전에서 0-2로 져 이번 예선 첫 패배를 떠안은 충격을 극복하며 선두(승점 15)를 지켰다.
예선 3연패에 빠진 브라질은 이날 칠레를 1-0으로 따돌린 에콰도르(승점 8)에 밀려 6위(승점 7)에 그쳤다.
이전까지 월드컵 예선 홈 경기에서 51승 13무의 무패 행진을 이어오던 브라질은 자국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마라카낭에서 불미스러운 사건과 함께 월드컵 예선 홈 경기 사상 첫 패배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6위까지 본선에 진출하고, 7위를 하면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
이날 볼리비아를 3-0으로 제압한 우루과이가 2위(승점 13)를 달렸고, 파라과이를 1-0으로 꺾은 콜롬비아(승점 12)가 3위에 자리했다.
페루와 1-1로 비긴 베네수엘라가 4위(승점 9)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에콰도르, 브라질, 파라과이(승점 5), 칠레(승점 5), 볼리비아(승점 3), 페루(승점 2) 순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