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이 2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세영이 2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이세영이 다시 한번 사극 로맨스 열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배우 이세영은 22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MBC 새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제작발표회에서 "제가 여름에 한복 입는 걸 정말 싫어한다"면서 "정말 한복이 입기 싫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도 "(한복이) 참 잘 어울린다"고 자평해 폭소케 했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죽음을 뛰어넘어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19세기 유교걸 박연우와 21세기 무감정끝판왕 강태하의 금쪽같은 계약결혼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했고, 배우 이세영과 배인혁이 각각 박연우와 강태하 역으로 발탁됐다.
유선호(왼쪽부터)와 주현영, 이세영, 배인혁이 2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
유선호(왼쪽부터)와 주현영, 이세영, 배인혁이 2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
작품마다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명품 연기력을 입증한 이세영과 다양한 작품에서 입지를 다져온 배인혁이 선사할 '설렘 유발' 케미스트리에 귀추가 주목된다. 여기에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조복래, 천호진, 진경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관심을 집중시킨다.

이세영은 한양 제일의 원녀이자 이조판서 박대감댁의 금쪽같은 외동딸 박연우를 연기한다. 박연우는 요리조리 잘도 피해왔던 혼례를 꼼짝없이 치르게 된 날, 첫날밤에 서방님을 잃은 과부가 되고, 설상가상으로 누군가에 의해 깊은 우물 속으로 빠지면서 현대로 떨어지는 인물이다.

이세영은 "겨울에 한복을 입으면 티 안 나게 많이 껴입을 수 있는데, 여름에는 정말 괴롭다"며 "이번에도 한복을 입은 소감을 물으신다면 '일이니 어쩔 수 없었다'라고 답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연우에 대해 "제가 성장하는 인물을 좋아한다"며 "제가 표현하는 캐릭터가 뭔가 결핍이 많았으면 좋겠고, 그게 드라마가 끝나는 지점에서는 성장하고 한단계 나아가길 바란다. 연우는 19세기에 살아가기 때문에 조선에서 여인이 이룰 수 없는 것들이 많지 않나. 과거도 못 보고, 책을 읽어도 혼났다. 그 부분에 부당함을 느끼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하는데 그런 연우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세영은 앞서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을 비롯해 '사극 여신'이라고 불릴 만큼 탄탄한 이력과 연기력을 자랑한다. 특히 타이틀롤을 맡은 이세영에 대해 다른 출연 배우들도 "많이 의지하고 의존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세영의 상대역으로는 배인혁이 발탁됐다. 배인혁이 연기하는 강태하는 잘생긴 외모와 능력까지 겸비한 인물. 타고난 심장 문제로 심장 박동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연애를 피해왔지만, 할아버지의 요청에 계약결혼을 진행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배인혁은 "(이세영) 선배님이 오랜 시간 이 일을 했고, 경험도 많다"면서 "그래서 부담감 없이 행복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언젠가 선배가 될 텐데, 선배로서 어떻게 의견을 나누고 얘기를 해야 하는지 그런 배움을 많이 받았다"며 "경험치나 노하우에서 저의 부족함을 느꼈고, 그걸 받아들이면서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주현영은 연우의 몸종이자 세상에 둘도 없는 그의 죽마고우 사월을 연기한다. 조선판 사회생활 만렙, 눈치백단에 수다스럽고 잔망스러움이 매력인 사월을 주현영은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연기할 전망이다.

주현영은 "선배님과 이 작품을 하면서 '베스트 커플상'을 노리자고 했다"며 "첫 사극이라 걱정했는데, 사극 여신인 세영 선배님께서 깨알 팁도 많이 주시고 사극 지식이나 이런 조언도 많이 주셨다. 제가 먼저 다가가기 어려운 순간에도 먼저 다가와 풀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유선호는 태하의 이복 남동생 강태민 역으로 캐스팅됐다. 강태민은 노는 게 제일 좋은 한량 재벌3세다. 즉흥적인 성격의 재벌가 막내 손자로 파격적인 행보와 어딜 가도 뒤지지 않는 만찢남 외모와 능청스러운 입담으로 팔로우 500만인 인플루언서다.

유선호는 배인혁과 '슈룹'에 이어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 이어 또 형제라는 설정이다. 유선호는 "제가 출연 제안을 받고 포털에서 검색했을 때 배인혁이라는 이름이 가장 먼저 나왔다"며 "그래서 바로 전화를 했고, 그때 형이 '꼭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대본을 보기 전에 이미 같이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전해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 "제가 친해지면 장난을 짓궂게 치는데, 그걸 다 받아주고 '이 사람들은 내 편이다'라는 걸 느끼면서 촬영했다"며 "함께한 시간 내내 행복했다"고 전했다.
배우 유선호(왼쪽부터)와 주현영, 박상훈 PD, 이세영, 배인혁이 2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
배우 유선호(왼쪽부터)와 주현영, 박상훈 PD, 이세영, 배인혁이 2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들의 캐스팅에 대해 박상훈 감독은 "원작의 싱크로율을 고려해 캐스팅을 진행했다"며 "제가 생각했던 인물들로 캐스팅이 돼 정말 만족스럽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상훈 감독은 "이세영 배우는 1순위 캐스팅이라 정말 공을 들였고, 그래서 출연을 한다고 했을 때 더 기뻤다"며 "배인혁 배우는 잘생겨서, 주현영 배우는 제가 팬이라서, 유선호 배우도 매력있는 친구라 캐스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오는 24일 밤 9시 50분 첫 방송 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