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해·양인모·문태국 트리오 "말보다 음악으로 소통하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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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3일 첫 삼중주…"서로 의견 맞춰가는 과정 재밌어"
차이콥스키·슈베르트 연주…"자주 못 만나니 어려운 곡 해보고 싶었죠" "저희가 다 MBTI(성격유형검사) 결과가 I(내향형)로 나왔거든요.
말로 표현하는 게 어색한 사람들이라 음악으로 표현하는 게 더 익숙합니다.
" (박종해 피아니스트)
21일 공연 리허설을 위해 서울 금호아트홀에 모인 피아니스트 박종해(33),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8), 첼리스트 문태국(29)은 말 대신 몸짓과 음악으로 소통했다.
맏형 박종해의 손에 집중하던 두 현악 연주자는 피아노 연주가 시작되자 일사불란한 연주로 화답했다.
연주를 잠시 끊었다 재개할 때도 별다른 말 없이 음악으로 신호를 주고받았다.
세 사람은 이미 트리오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삼중주로 호흡을 맞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22∼23일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스페셜 콘서트'가 트리오 데뷔 무대다.
박종해는 리허설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셋이 한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수월하게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며 "오늘로 연습이 3일째인데 기대했던 것보다 더 재밌다"고 말했다.
사실 나이가 비슷한 세 사람은 이미 친분이 있다.
박종해와 양인모는 한예종 영재교육원 동문, 문태국과 양인모는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 동문이다.
함께 듀오 무대에 선 덕에 서로의 음악적 장점도 파악한 상태였다.
또한 세 사람은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로 활동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박종해는 2019년, 양인모는 2018년, 문태국은 2017년에 상주 음악가로 선정됐다.
박종해는 "저희끼리 여러 차례 듀오로 호흡을 맞춘 경험도 있으니 트리오를 해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며 "이미 친분이 있어 서로 형 동생 하며 소통하고 있다.
두 연주자의 성격이 훌륭해서 호흡도 좋다"며 웃었다.
각자의 연주 장점을 알고 있는 세 사람은 리허설 도중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마저도 재밌게 느껴진다고 했다.
문태국은 "아무래도 트리오보다는 듀오로 연주할 때 이견 조율이 더 수월하다"면서도 "사람이 한 사람 늘면 더 민주적으로 소통하게 된다.
의견이 다를 때 세부적인 부분을 맞춰가는 과정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양인모는 "무대에서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리허설에서는 모든 부분을 정해놓기보다 불편한 점을 맞춰보는 정도로 연습하고 있다"며 "자유롭게 연주하다 보면 흥미로운 작용이 일어날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세 사람은 이번 콘서트에서 슈베르트와 차이콥스키의 곡을 들려준다.
'위대한 예술가를 기억하며'라는 부제로 알려진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삼중주와 함께 슈베르트 피아노 삼중주 1번(22일), 2번(23일)을 연주한다.
차이콥스키 피아노 삼중주는 길이가 50분에 달해 연주자에게 체력적 부담이 가해지는 대곡이다.
자주 연주되지 않아 연주자의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곡이라고 한다.
박종해는 "셋이 자주 만날 수 없는 사이인데 삼중주를 하는 김에 도전하는 곡을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며 "역할 분담을 통해 서로의 존재감을 덮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양인모는 "악기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려면 자기 역할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연주자의 연주를 들으며 내 위치가 어디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트리오는 아직 이름도 정하지 않았지만 뛰어난 호흡에 벌써 다음 삼중주에 대한 논의를 주고받고 있다.
세 사람은 해보고 싶은 곡이 많다며,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삼중주를 결성할 생각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
문태국은 "단순히 실력이 좋은 연주자끼리 만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잘 맞는 연주자와 무대에 서게 되어 마음이 편하다"며 "개인이나 듀오 연주에서 보지 못한 매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차이콥스키·슈베르트 연주…"자주 못 만나니 어려운 곡 해보고 싶었죠" "저희가 다 MBTI(성격유형검사) 결과가 I(내향형)로 나왔거든요.
말로 표현하는 게 어색한 사람들이라 음악으로 표현하는 게 더 익숙합니다.
" (박종해 피아니스트)
21일 공연 리허설을 위해 서울 금호아트홀에 모인 피아니스트 박종해(33),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8), 첼리스트 문태국(29)은 말 대신 몸짓과 음악으로 소통했다.
맏형 박종해의 손에 집중하던 두 현악 연주자는 피아노 연주가 시작되자 일사불란한 연주로 화답했다.
연주를 잠시 끊었다 재개할 때도 별다른 말 없이 음악으로 신호를 주고받았다.
세 사람은 이미 트리오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삼중주로 호흡을 맞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22∼23일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스페셜 콘서트'가 트리오 데뷔 무대다.
박종해는 리허설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셋이 한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수월하게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며 "오늘로 연습이 3일째인데 기대했던 것보다 더 재밌다"고 말했다.
사실 나이가 비슷한 세 사람은 이미 친분이 있다.
박종해와 양인모는 한예종 영재교육원 동문, 문태국과 양인모는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 동문이다.
함께 듀오 무대에 선 덕에 서로의 음악적 장점도 파악한 상태였다.
또한 세 사람은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로 활동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박종해는 2019년, 양인모는 2018년, 문태국은 2017년에 상주 음악가로 선정됐다.
박종해는 "저희끼리 여러 차례 듀오로 호흡을 맞춘 경험도 있으니 트리오를 해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며 "이미 친분이 있어 서로 형 동생 하며 소통하고 있다.
두 연주자의 성격이 훌륭해서 호흡도 좋다"며 웃었다.
각자의 연주 장점을 알고 있는 세 사람은 리허설 도중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마저도 재밌게 느껴진다고 했다.
문태국은 "아무래도 트리오보다는 듀오로 연주할 때 이견 조율이 더 수월하다"면서도 "사람이 한 사람 늘면 더 민주적으로 소통하게 된다.
의견이 다를 때 세부적인 부분을 맞춰가는 과정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양인모는 "무대에서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리허설에서는 모든 부분을 정해놓기보다 불편한 점을 맞춰보는 정도로 연습하고 있다"며 "자유롭게 연주하다 보면 흥미로운 작용이 일어날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세 사람은 이번 콘서트에서 슈베르트와 차이콥스키의 곡을 들려준다.
'위대한 예술가를 기억하며'라는 부제로 알려진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삼중주와 함께 슈베르트 피아노 삼중주 1번(22일), 2번(23일)을 연주한다.
차이콥스키 피아노 삼중주는 길이가 50분에 달해 연주자에게 체력적 부담이 가해지는 대곡이다.
자주 연주되지 않아 연주자의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곡이라고 한다.
박종해는 "셋이 자주 만날 수 없는 사이인데 삼중주를 하는 김에 도전하는 곡을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며 "역할 분담을 통해 서로의 존재감을 덮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양인모는 "악기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려면 자기 역할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연주자의 연주를 들으며 내 위치가 어디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트리오는 아직 이름도 정하지 않았지만 뛰어난 호흡에 벌써 다음 삼중주에 대한 논의를 주고받고 있다.
세 사람은 해보고 싶은 곡이 많다며,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삼중주를 결성할 생각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
문태국은 "단순히 실력이 좋은 연주자끼리 만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잘 맞는 연주자와 무대에 서게 되어 마음이 편하다"며 "개인이나 듀오 연주에서 보지 못한 매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