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앞두고 안정 추구 속 손흥민-황희찬-이강인 '빅 리거 공격진' 위력
'2경기 8골' 북중미 월드컵 도전 가뿐하게 시작한 클린스만호
11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에 도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대회를 향한 첫 관문을 '2경기 8득점 무실점'으로 순조롭게 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1일 중국 광둥성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2골 1도움에 힘입어 3-0으로 완승했다.

닷새 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첫 경기를 5-0으로 이겼던 클린스만호는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여는 두 경기를 무난하게 치렀다.

올해 3월 시작된 클린스만 감독 체제 초기 5경기에서 무승(3무 2패)에 그치며 불안함을 자아냈던 대표팀은 9월 A매치 기간 두 번째 경기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1-0 승)부터 한 골도 내주지 않고 5연승으로 반등해 2023년을 마무리했다.

'2경기 8골' 북중미 월드컵 도전 가뿐하게 시작한 클린스만호
클린스만 감독은 올해 대표팀의 마지막 경기이자 내년 1∼2월 예정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을 앞둔 마지막 실전인 이달 A매치 기간 10월과 거의 같은 명단을 꾸려 '안정'을 꾀했다.

대표팀 전체 인원이 10월 24명에서 이달 23명으로 줄어든 가운데 수비수 김주성(서울)이 빠졌고, 골키퍼 한 자리에 김준홍(김천)이 아닌 송범근(쇼난 벨마레)을 뽑은 것이 유일한 변화였다.

이달 2경기를 치르면서 대표팀이 내세운 선발 명단도 거의 바뀌지 않아 아시안컵에서 기용할 주축 선수가 사실상 굳어졌음을 암시했다.

싱가포르전과 이날 중국전 모두 한국이 자랑하는 '빅 리거' 공격 트리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선발 출격했고, 스트라이커 자리엔 조규성(미트윌란)이 낙점됐다.

중원에선 황인범(즈베즈다), 수비진에선 이기제(수원), 김민재(뮌헨), 정승현(울산)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황인범의 파트너가 이재성(마인츠)에서 박용우(알아인)로, 풀백 한자리가 설영우에서 김태환(울산)으로 바뀐 것이 두 경기 선발 명단 사이의 차이점이었다.

'2경기 8골' 북중미 월드컵 도전 가뿐하게 시작한 클린스만호
싱가포르전 때 손흥민을 필두로 조규성, 황희찬, 이강인, 황의조(노리치시티)까지 대표팀 입장에선 '해줘야 할 선수'들인 유럽파가 고루 골 맛을 보며 5-0 완승을 거뒀고, 이날은 손흥민이 2골을 책임지고 도움까지 기록하며 순항에 앞장섰다.

객관적 전력과 관계 없이 상대의 거친 플레이나 일방적인 관중 응원 등으로 부담스럽게 여겨지는 중국 원정은 이번 예선 중 가장 까다로운 경기로 꼽혔지만, 손흥민-황희찬-이강인 트리오가 위력을 재차 발산한 덕에 큰 위기 없이 넘길 수 있었다.

경기 초반 황희찬의 활발한 측면 움직임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되며 전반 11분 손흥민의 선제 결승골이 나왔고, 전반 45분 마찬가지로 손흥민이 터뜨린 두 번째 골은 이강인의 코너킥에서 비롯됐다.

후반 42분엔 손흥민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정승현의 헤더 추가골로 이어져 세트피스 호흡을 연이어 재확인한 것 또한 대표팀엔 이번 경기 성과로 남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