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극우정권 선택에…중남미 휩쓸던 핑크타이드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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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콜롬비아·칠레·브라질·과테말라 등 확산일로서 좌파 물결 '주춤'
中연결고리도 약화 전망…밀레이 당선인 "미국 중심 외교" 천명
중남이 외교안보 지형 출렁…남미 우클릭 탄력 받나 최근 중남미 대륙을 쓰나미처럼 덮었던 온건 좌파 정부 물결(핑크 타이드)의 위력적인 기세가 아르헨티나의 '극우' 방파제에 가로막혔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려온 '괴짜' 하비에르 밀레이(53)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 다음 달 임기 4년의 대통령에 취임하면서다.
이에 따라 중남미의 정치안보 지형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이며 '남미 우클릭'이 탄력을 받을지도 관심을 끈다.
밀레이 당선인이 후보 시절 대미 외교 강화와 함께 중국과의 '손절'을 공언한 만큼, 중남미 블록의 대외 노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밀레이 당선인은 이날 좌파 집권당 유력 정치인이자 알베르토 페르난데스(64) 현 정부 경제 장관인 세르히오 마사(51) 후보를 10% 포인트 넘는 득표율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낙승했다.
아르헨티나에서 극우를 포함한 우파 후보의 집권은 2015년 마우리시오 마크리(64)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마크리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 결선에서 밀레이 당선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본선에서는 보수우파 연합 파트리시아 불리치(67)를 후원했지만, 불리치가 3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하자 곧바로 밀레이의 편에 섰다.
현지 보수 진영에서는 2000년대 초반 남미를 휩쓸던 핑크 타이드가 마크리 전 대통령 당선 이후 한풀 꺾였던 것처럼, 밀레이 당선인도 최근의 중남미 좌파 정부 집권 분위기에 제동을 걸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실제 2018년 멕시코를 시작으로 페루, 볼리비아, 칠레, 브라질, 과테말라 민심은 수년 새 잇따라 좌향좌를 선택했다.
특히 콜롬비아에선 역대 첫 좌파 정권이 탄생하기도 했다.
이는 기존 온두라스,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쿠바 등과 함께 이념적으로 중남미 전체를 뭉치게 하는 구심점으로 작용했고, 특정 이슈에서 한목소리를 내는 세 과시로 구체화했다.
쿠바와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강하게 성토한다든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인다든지 하는 게 그 사례다.
미중 간 긴장 속에 중국과의 밀착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반응을 끌어내는 것도 중남미 좌파 정부하에서 자주 목격되는 외교술로 꼽힌다.
특히 아르헨티나 좌파 정권은 중남미 주요국 중 제일 처음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협력할 정도로 중국과 가까웠다.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계기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일대일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대선에서 낙선한 좌파 집권당 후보 마사 경제장관도 중국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말과 올해 몇 차례 중국에 오가며 다자간 협력 심화 방안을 모색했고, 최근에는 24조원(1천300억 위안) 규모 통화 스와프 연장을 합의하며 관계를 심화시켰다.
아르헨티나 기업이 중국산 제품을 수입할 때 위안화로 결제하게 하고, 보유 외환에 위안화 비율을 늘리는 정책 역시 현 정부 작품이다.
밀레이 당선인은 그러나 "미국과의 외교를 강화하고, 중국과는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실제 '밀레이 정부'가 중국을 완전히 등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지만, 적어도 현재와 같은 끈끈함은 옛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은 힘을 얻고 있다.
밀레이 당선이 당장 중남미 전체 정치 지형 재편의 신호로 작용할지도 관심거리다.
당장 내년 2월 엘살바도르에 대선이 있는데, 재선을 노리는 나이브 부켈레 현 대통령은 이미 우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5월 파나마 및 도미니카공화국에 이어 6월에는 멕시코에서 대선과 총선이 예정돼 있다.
중남미 주요국 중 하나인 멕시코의 경우 현재로서는 좌파 집권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우파 후보들에 앞서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남미에서는 인구 규모로 브라질, 콜롬비아 다음으로 세번째다.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까지 확장하면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에 이은 네번째다.
/연합뉴스
中연결고리도 약화 전망…밀레이 당선인 "미국 중심 외교" 천명
중남이 외교안보 지형 출렁…남미 우클릭 탄력 받나 최근 중남미 대륙을 쓰나미처럼 덮었던 온건 좌파 정부 물결(핑크 타이드)의 위력적인 기세가 아르헨티나의 '극우' 방파제에 가로막혔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려온 '괴짜' 하비에르 밀레이(53)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 다음 달 임기 4년의 대통령에 취임하면서다.
이에 따라 중남미의 정치안보 지형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이며 '남미 우클릭'이 탄력을 받을지도 관심을 끈다.
밀레이 당선인이 후보 시절 대미 외교 강화와 함께 중국과의 '손절'을 공언한 만큼, 중남미 블록의 대외 노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밀레이 당선인은 이날 좌파 집권당 유력 정치인이자 알베르토 페르난데스(64) 현 정부 경제 장관인 세르히오 마사(51) 후보를 10% 포인트 넘는 득표율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낙승했다.
아르헨티나에서 극우를 포함한 우파 후보의 집권은 2015년 마우리시오 마크리(64)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마크리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 결선에서 밀레이 당선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본선에서는 보수우파 연합 파트리시아 불리치(67)를 후원했지만, 불리치가 3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하자 곧바로 밀레이의 편에 섰다.
현지 보수 진영에서는 2000년대 초반 남미를 휩쓸던 핑크 타이드가 마크리 전 대통령 당선 이후 한풀 꺾였던 것처럼, 밀레이 당선인도 최근의 중남미 좌파 정부 집권 분위기에 제동을 걸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실제 2018년 멕시코를 시작으로 페루, 볼리비아, 칠레, 브라질, 과테말라 민심은 수년 새 잇따라 좌향좌를 선택했다.
특히 콜롬비아에선 역대 첫 좌파 정권이 탄생하기도 했다.
이는 기존 온두라스,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쿠바 등과 함께 이념적으로 중남미 전체를 뭉치게 하는 구심점으로 작용했고, 특정 이슈에서 한목소리를 내는 세 과시로 구체화했다.
쿠바와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강하게 성토한다든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인다든지 하는 게 그 사례다.
미중 간 긴장 속에 중국과의 밀착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반응을 끌어내는 것도 중남미 좌파 정부하에서 자주 목격되는 외교술로 꼽힌다.
특히 아르헨티나 좌파 정권은 중남미 주요국 중 제일 처음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협력할 정도로 중국과 가까웠다.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계기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일대일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대선에서 낙선한 좌파 집권당 후보 마사 경제장관도 중국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말과 올해 몇 차례 중국에 오가며 다자간 협력 심화 방안을 모색했고, 최근에는 24조원(1천300억 위안) 규모 통화 스와프 연장을 합의하며 관계를 심화시켰다.
아르헨티나 기업이 중국산 제품을 수입할 때 위안화로 결제하게 하고, 보유 외환에 위안화 비율을 늘리는 정책 역시 현 정부 작품이다.
밀레이 당선인은 그러나 "미국과의 외교를 강화하고, 중국과는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실제 '밀레이 정부'가 중국을 완전히 등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지만, 적어도 현재와 같은 끈끈함은 옛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은 힘을 얻고 있다.
밀레이 당선이 당장 중남미 전체 정치 지형 재편의 신호로 작용할지도 관심거리다.
당장 내년 2월 엘살바도르에 대선이 있는데, 재선을 노리는 나이브 부켈레 현 대통령은 이미 우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5월 파나마 및 도미니카공화국에 이어 6월에는 멕시코에서 대선과 총선이 예정돼 있다.
중남미 주요국 중 하나인 멕시코의 경우 현재로서는 좌파 집권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우파 후보들에 앞서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남미에서는 인구 규모로 브라질, 콜롬비아 다음으로 세번째다.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까지 확장하면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에 이은 네번째다.
/연합뉴스